대한항공이 내년 1월1일부터 항공수수료를 현행 9%에서 7%로 낮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여행사들이 항공권을 대신 팔아주는 대가로 받고 있는 커미션인 항공수수료를 내년 1월1일부터 7%로 인하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각 여행사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항공료의 9%를 여행사에 지불해야 한다는 IATA규정을 지난달 31일자로 폐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에어 프랑스 등 외국 항공사들이 줄줄이 항공수수료 인하 방침을 정한데 따른 것이다.
국내 여행사의 전체 수입중 항공수수료 수입이 많게는 9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행업체들은 이같은 수수료 인하 방침이 시행될 경우 심각한 경영난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해 왔었다.
대한항공측은 “자체적으로 항공권 발권 업무를 하지 못하는 ATR(Air Ticket Request) 여행사에만 이번 조치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난립 현상을 보이고 있는 여행업체의 유통 구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수수료 인하방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1천6백여개에 달하는 중소 ATR 여행사들이 이번 조치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ATR 여행사가 자체적으로 항공권 발권업무를 할 수 있는 BSP 여행사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최소 1억원 이상의 담보, 발권 업무 전문 직원확보 등 중소 여행업체로서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 lmj@fnnews.com 이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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