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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달기자의 골프투데이-그립(12)]왼손엄지 테이크백 직전까지 힘빼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03 04:52

수정 2014.11.07 13:32


골퍼들은 입으로만 힘을 뺀다 뺀다 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힘을 빼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여북하면 ‘힘 빼는데 3년’이 걸린다는 말이 나왔을까.

클럽을 잘 다루지 못하면 필요 이상의 힘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다시말해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스윙 중 클럽을 잘 눌러주고 받쳐주지 못하면 힘이 들어간다.

◇왼손 엄지 손가락의 역할
왼손 엄지손가락은 스윙 중 힘을 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손가락은 클럽을 받쳐주고 눌러주는 역할도 한다.


백스윙의 톱(스윙)에선 클럽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나 다운스윙 때는 임팩트 직전에 클럽을 아래로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임팩트시 클럽에 가속을 붙여 주느냐 하는 것은 왼손 엄지손가락에 달려 있는 셈이다.

또한 피니시 때도 클럽을 받쳐 주는 구실을 한다.

이처럼 스윙 중 왼손 엄지손가락이 클럽을 잘 받쳐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결국 오른손이 받쳐줘야 한다.

이렇게 되면 오른손이 주도하는 스윙이 되어 필연적으로 미스샷으로 연결되고 만다.

따라서 왼손 엄지손가락은 오른손의 힘을 빼는 역할도 담당하는 것이다.

◇실천이 중요하다

실전에서 스윙전 힘을 빼야지 하고 백 번 중얼거려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일단 스윙이 시작되고 나면 아주 순식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금방 잊고 만다. 왼손 엄지 손가락만 쳐다보면 힘을 빼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를 정도로 습관화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복 연습밖에 별 도리가 없다.

어드레스를 하고 테이크백을 하기 바로 직전까지 힘을 빼야지 하고 몇 번이고 되뇌이지만 막상 백스윙에 들어가면 볼을 힘껏 쳐야한다는 생각 외에는 모두 잊어 버린다. 골프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말을 몰라서 힘을 빼지 못하는 게 아니다.

따라서 아무리 스윙전 힘을 빼야 한다고 강조해봐야 소용없다. 왼손 엄지 손가락을 이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힘을 빼기 위해서는 왼손 엄지손가락의 역할을 생각하면 된다. 힘을 빼는데 3년까지 갈 필요가 없다.

오른손 엄지 손가락은 없어도 골프를 할 수 있지만 왼손 엄지 손가락이 없는 사람이 골프를 잘 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만큼 골프에서 왼손 엄지 손가락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왼손의 그립이 견고하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오른손에 힘이 들어간다. 이는 스윙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오른손에 힘이 들어갔다는 것은 어깨와 팔에 힘이 들어갔다는 얘기와 같기 때문이다.

손가락 하나로 스윙과 구질에 영향을 주는 게 골프다.
왼손 엄지 손가락의 방향과 슬쩍 뒤쪽으로 당기며(쇼트 섬) 그립을 눌러주는 간단한 방법으로도 골프는 몰라보게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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