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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비즈니스 리더십]이정한 IMG코리아 지사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03 04:52

수정 2014.11.07 13:32


스포츠가 새로운 전문 비즈니스 분야로 각광받는 프로스포츠 시대.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스포츠 마케팅 회사로 자타가 공인하는 IMG의 한국 지사장 이정한씨를 만나 IMG의 노하우와 우리나라 스포츠 비즈니스 분야의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1960년 어느 날 아마추어 골퍼 출신의 법률가 마크 맥코맥(Mark McComack)은 자신의 법률 지식과 골프 경험을 결합시킨 사업을 궁리하게 된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올린 인물이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톱 골퍼 아놀드 파머. 맥코맥은 즉시 아놀드 파머를 찾아가 “당신은 골프에만 전념하라. 나머지 문제는 모두 내가 책임지겠다”고 제의했다. 아놀드 파머의 응낙을 받아낸 맥코맥은 오늘날 세계 최대의 스포츠 에이전트 회사가 된 IMG(International Marketing Group)를 탄생시켰다. 법학도답게 스포츠맨의 초상권에 착안해 계약을 대행하는 에이전트 업무를 생각해 냄으로써 스포츠 비즈니스의 창시자가 된 것.

CIA 다음으로 막강한 정보력이 무기

-IMG는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

선수 에이전트가 주력 사업이다.

파머와 계약하여 성공을 거두자 잭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 등 다른 선수들과도 속속 계약을 맺게 되어 에이전트 사업은 발전을 거듭했다. 지금은 골프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의 선수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에이전트말고도 경기 스폰서 유치, 라이선싱, 머천다이징, TV 중계권 판매, 스포츠 아카데미, 경기장 관리 등과 갖가지 스포츠 이벤트의 기획 운영에 관한 서비스 제공 업무도 수행한다.

-지난 40년간 세계 최고의 스포츠 마케팅 회사로 군림해온 IMG만의 노하우가 있을 텐데?

한 마디로 정보력이 무기인 셈이다. IMG는 전세계 200여 개국에 사업망을 가지고 있고 미국에서도 CIA 다음으로 막강한 정보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IMG는 그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서 사업을 벌이고 일단 결정하면 과감히 뛰어든다. 우리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는 선수들도 회사의 정보를 공유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매일 전세계에서 9개 이상의 IMG 관련 이벤트가 진행된다

-현재 IMG의 규모는?

세계 33개국에 설립한 80여 개 지사를 포함한 105개 관련 회사에서 2100명 이상의 직원이 활동한다. IMG 관련 스포츠 이벤트가 전세계에서 매일 9개 이상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연간 매출도 상당할 텐데

10억 달러가 넘고 내년에도 1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에이전트 사업의 경우, 물론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수입에서 5%를 뗀다.

-IMG 산하에는 어떤 회사들이 있나?

대표적인 회사가 TWI(Trans World International)다. 이 회사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각국의 방송국에 배급하는 회사다. ‘메이저리그 진기명기’등 진기한 필름은 대부분 TWI가 공급한 것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서정원(수원 삼성) 선수가 프랑스에 있을 때 소속팀이었던 스트라스부그, 중국의 프로농구팀 두 개 등 팀을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

-메이저리그 국제사무국(MLBI)의 TV 중계 방송사 선정에도 관여하나?

물론이다. MLBI의 TV 담당자와도 수시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그렇다면 2001년에는 어느 방송사가 유리한가?

MLBI는 돈도 돈이지만 방송 시간을 얼마나 많이 할애하는지도 따진다. 그런 면에서 실황중계뿐만 아니라 재방송까지 하는 경인방송(iTV)이 다소 유리할 것이다. 더구나 기득권자이기도 하니까.

-일전에 MLBI 관계자가 내한해서 “돈을 가장 많이 내는 방송사에 주겠다”고 했다던데?

MLBI는 업무가 아주 세분화되어 있고 그 사람은 TV 담장자가 아니다. 앞으로 2, 3년 후에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친선경기를 여는 문제를 타진해 보기 위해 온 사람이다. 따라서 신뢰할 수 없는 말이다.

-어떻게 IMG와 인연을 맺게 되었나?

미국계 회사에 다닐 때 우연히 스포츠 마케팅을 한 적이 있다. 1996년 LA 다저스의 박찬호 선수가 막 메이저리거가 되어서 중간 계투로 활약할 때 MLBI로부터 우리나라 텔레비전과의 중계권료 협상을 위임받아 MBC에 판 적이 있다. 한국지사가 설립된 그 해 IMG에 입사했다.

한국의 스포츠 비즈니스, 전망 밝다

-이제 IMG코리아가 설립된 지 5년이 되어 가는데 그 동안의 성과는?

96년 프로축구연맹과 5년간 스폰서 십, TV 중계권 등의 모든 권리를 행사하는 일괄계약을 체결했다. 그밖에 현대 모터스 마스터스, 삼성월드챔피언십 골프대회 등도 대행하고 있다. 박세리 선수의 미국 행도 주선했다. 박 선수에 대한 투자는 대성공을 거둬 IMG뿐만 아니라 한국 스포츠로 볼 때도 아주 바람직한 일이었다. 올해는 프로골퍼 김성윤 선수, 여자 프로골퍼의 유망주 이정연 선수와도 계약을 했다. 프로야구의 이상훈(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도 우리 회사 소속이다.

-앞으로 IMG코리아의 사업 구상은?

지난 7월2일 제주도에서 철인3종 경기 아시아 선발전을 가졌고 내년에도 계속하게 된다. 타이거 우즈와 같은 유명 프로골퍼를 초청해서 함께 라운딩을 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 회사가 스포츠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프로스포츠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스포츠 마케팅 회사가 대부분 다국적 기업이라 외화 유출이라는 역기능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우려할 정도가 아니다.

-끝으로 우리나라 스포츠 비즈니스에 대해 전망한다면?

스포츠 분야의 발전 속도만큼 전망도 밝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전문성을 키우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돈이 된다고 하자 너도나도 그야말로 우후죽순처럼 회사를 설립하고 있는데, 스포츠 마케팅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면 경쟁력이 없다는 말이다.
아울러 폭넓게 전문가를 양성하는 체제도 갖추어야 한다.

/기영노(스포츠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