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 경영개선계획 곧 발표…˝정부·시장 납득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03 04:52

수정 2014.11.07 13:31


현대는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자동차 조기 계열분리,실효성있는 자구계획,문제 경영진 퇴진 및 3부자 퇴진 약속이행 등 3 개항을 충족하는 경영개선 계획을 마련중이라고 3일 밝혔다.

현대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의 귀국 다음날인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정부와 시장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구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채권단,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사전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계열분리안으로는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6.1%의 의결권과 처분권을 백지 위임하는 포기각서를 제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이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관계자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정 전명예회장의 지분 6.1% 의결권을 채권단에 위임하되 일정 시점이 지나면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조건부 계열분리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공정위 관계자도 이날 “현대차 계열분리 조건으로 매각 시한을 명기하고 의결권과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주식처분권을 백지 위임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된다면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다소 신축적인 입장을 보였다. 따라서 채권단에 정 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주식 6.1%의 의결권과 처분권을 위임하고 일정 시점 뒤에 정 전 명예회장 스스로 지분을 처분하는 공증 각서를 제출하는 방안이 최선책으로 모색되고 있다.
결국 공정위의 주식처분권마저 내주는 백지 위임안에 대해 현대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타결 가능성의 관건이 달려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대와 공정위 관계자의 말을 뜯어 맞춰 보면 결국 백지 위임안의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백지 위임안이 틀어질 경우 현대로선 또 다른 방안을 내놓기가 힘들기 때문에 실무자 사이에 조율을 거쳐 합의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 minch@fnnews.com 고창호 김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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