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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자민련 '개각불참' 검토 속뜻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04 04:53

수정 2014.11.07 13:30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줄다리기 싸움에서 연방 상한가를 치며 여유작작해하던 자민련의 분위기가 최근 급격히 썰렁해지고 있다.
민주당의 단독국회 유보 방침으로 당의 숙원인 교섭단체 구성문제가 불투명해진 데다 다음주 개각을 앞두고 내홍(內訌) 조짐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은 4일 “자민련이 이번 개각때 당 인사를 추천하지 않는게 옳다는 의원들의 얘기가 많다”며 ‘개각불참’ 검토의사를 밝혔다.
자민련의 이같은 ‘개각불참’ 검토는 교섭단체 구성을 관철시키고 자민련 인사가 입각될 경우에도 이를 자민련의 뜻과 관계없는 것으로 포장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민주당과의 완전 ‘공조회복’을 의미하는 자민련 몫을 고집하지 않음으로써 한나라당을 자극하지 않고 ‘연대 가능성’을 열어둬 국회법 개정안 처리시 이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또 ‘JP-이회창’ 회동이 민주당을 자극,국회법 강행처리를 유도했듯 ‘개각불참’선언을 통해 민주당의 더 큰 성의를 촉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자민련 몫으로 배려될 2∼3석의 입각자리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자중지란’도 ‘개각불참’을 검토하게 한 요인이 되고 있다.현재 자민련은 원내에서 정우택·이양희·김학원·이완구 의원,원외에서 김현욱·이긍규·이태섭 전의원 등이 입각을 위해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입각과 관련된 낯뜨거운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 있으며 거론된 인사는 소문의 진원지를 내부인사로 지목하고 반격을 벼르고 있다.

3일 오장섭 총무가 “교섭단체 문제 해결을 위해 현역의원들이 절대 입각해서는 안된다”고 쐐기를 박은 것도,김대행이 ‘개각불참’ 검토 의사를 밝힌 것도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서는 이같은 내홍을 조기 수습하고 당의 화합을 꾀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같은 논의는 5일 오후 귀국하는 JP의 최종 판단여부에 달려 있다.특히 JP가 9일까지 예정된 방일일정을 앞당겨 개각 직전 서둘러 귀국하는 이유가 단지 ‘골프에 대한 악화된 여론’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도 곱씹어볼 만하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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