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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게이단렛-닛게이렌 통합…경제단체 발언권 강화위해


일본의 주요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과 닛게이렌(日經連)이 통합한다. 닛게이렌은 지난 4일 열린 하기 세미나에서 ‘통합이 시대의 요청’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9월 중 통합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킬 계획이다.
오쿠다 게이단렌 회장(67·도요타자동차 회장)은 세미나 후 기자회견에서 “연내에라도 계획을 정리해 서둘러 실현하고 싶다”고 말해 늦어도 내년에는 통합할 방침임을 밝혔다.
게이단렌과 닛게이렌의 통합은 최근 산업계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내년 1월부터 정부부처가 전면 개편됨에 따라 이에 맞춰 경제계의 발언권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또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회비부담이 무거워진 것도 통합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통합이 실현되면 전후 반세기 이상 지속되온 경제 4단체 체제가 3단체 체제로 바뀌게 된다.
이번 통합은 게이단렌의 이마이 회장(70·신일본제철회장)이 지난 봄 “기업이 역사를 뛰어넘어 합병·통합되고 있는 마당에 경제단체의 통합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제안한데 대해 닛게이렌이 화답함으로써 이뤄지는 것이다. 통합후 새 단체의 회장에는 오쿠다 게이단렌 회장이 유력하다.


‘일본 재계의 총 본산’으로 불리는 게이단렌은 1008개 기업회원과 118개 단체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업계별 단체를 회원으로 하는 닛케이렌은 주로 노무·고용문제를 취급하는 ‘재계 노무부’라 불린다. 그러나 최근 이 두 단체의 활동분야가 중복되는 일이 많아 경제단체 발언력의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앞으로 통합작업과 관련해 게이단렌 약 200명,닛케이렌 140명의 사무국 조직의 통합과 닛게이렌의 지방조직 재편문제가 초점이 될 전망이다.

【도쿄=장인영특파원】

/ iycha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