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野, 'YS 언론정치' 에 짜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06 04:53

수정 2014.11.07 13:29


한나라당이 최근 김영삼 전 대통령의 행보가 언론에 적잖이 다뤄지고 있는데 대해 다소 짜증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전대통령 관련 보도가 대부분 한나라당과 연계돼 있을 뿐만 아니라 당에서도 이를 통제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반대,이인제 민주당 고문의 대통령 불가론과 영남대권론,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와의 면담불발 시비 등 최근 YS관련 보도가 넘쳐나는 데 따른 반발심리도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도권 정치에 몸을 담고 있지 않으면서도 YS에 관한 일거수 일투족이 때로는 이회창 총재의 행보보다 더 조명을 받고 있는 현상에 대한 불만이 한나라당 내에 고조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상도동 대변인격인 박종웅 의원이 당사에 모습을 드러날 때마다 총재실측은 “오늘은 또 뭐냐”고 짜증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의원을 대리인으로 내세운 YS의 이 같은 ‘언론정치’가 계속되자 한나라당은 상도동 대변인격인 박의원의 당사 기자실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의원이 지난 4일 당사가 아닌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황장엽씨 면담불발설에 대한 상도동의 입장을 설명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 당직자는 “김전대통령이 지나치게 현실정치에 개입하면서 엉뚱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면서 “황장엽씨 면담불발설이 이회창 총재의 민생투어 계획보다 크게 다뤄진 것이 단적인 예”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 sm92@fnnews.com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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