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8.7 개각 부처 표정…˝새로운 수장 온다˝ 기대半 우려半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07 04:53

수정 2014.11.07 13:28



○…재정경제부는 이날 진념기획예산처장관이 재경부장관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와 함께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 재경부 관계자는 “진장관은 상당히 친화적인 인물이어서 원활한 팀워크 유지에 손색이 없다”면서 “경제팀의 총괄·조정 기능이 이전보다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이헌재(李憲宰) 장관이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했으나 앞으로는 이 업무의 주력이 금감위와 청와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면서 “그러나 재경부는 다른 부처의 업무영역을 인정하고 총괄·조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원칙에 부합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헌재 장관이 급성 맹장염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상태에서 물러나게 된 데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엄낙용 차관이 영전되지 못한 점에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예상과 달리 한갑수 가스공사 사장이 장관으로 전격 발탁되자 농림부 직원들은 놀라는 모습들. 김성훈 장관이 농·축협 통합,수세폐지,농업기반공사 출범 등 농정 개혁과제를 대과없이 수행해온데다 김대중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할 유일한 국무위원으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장관교체는 예상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김장관이 지난해 9월 협동조합 통합법의 국회통과후 개각에서 김대통령에게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김대통령이 농정 개혁이 어느정도 마무리됐다는 판단에서 지금에서야 그 의사를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 해양수산부는 교체설이 적었던 이항규 장관이 경질되고 노무현 전 의원이 입각하자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분위기. 해양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지난 1월 임명된뒤 7개월도 채 되지 않았는데다 한·중어업협정,수협개혁 등 현안을 대과없이 다뤄왔다는 점에서 유임을 예측했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 산업자원부는 신임 장관에 신국환 전 공업진흥청장이 임명되자 “상공부 정통 관료 출신이 수장으로 오게 돼 산적한 현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

국장급의 한 간부는 “신장관이 상공부 재직 시절 타고난 보스 기질과 업무 추진력으로 일찌감치 장관 후보 0순위로 꼽혀 왔다”며 “특히 무역과 통상 분야 등 실물 경제에 밝은 만큼 현장 밀착형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윤철위원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영전하고 이남기 부위원장이 위원장으로 승진하자 잔치분위기. 공정위 직원들은 “전위원장이 우리나라 공정거래정책의 산파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경제기획원시절에 예산을 주로 다뤘다”며 “국가예산과 공공부문 개혁을 함께 다루는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손색이 없다”고 반겼다.

○…기획예산처는 진념 장관이 부총리 승격이 예상되는 재경부장관으로 임명되고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이 신임 기획예산처장관으로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환영일색.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전위원장은 경제기획원에서 오랫동안 예산업무를 담당해온 예산통이어서 업무의 연속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7일 최선정 장관이 부임 6개월 만에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옮겨가고 김호진 노사정위원장이 신임 장관으로 오게되자 내심 당혹해하는 분위기.

노동부는 이날 오전 개각 발표 직전까지도 최장관이 실·국장회의를 주재하고 일일이 업무지시를 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자 부임 6개월밖에 안된 그가 유임되는 것으로 봤던 것.

노동부 관료들은 그러나 막상 최장관이 보건복지부로 가고 신임 장관에 김호진 노사정위원장이 임명되자 잦은 장관 교체로 업무수행에 혼선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직원들은 전날까지 이용근 위원장이 유임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날 오전 이근영 산업은행 총재가 최종 낙점됐다는 소식을 접하자 다소 의아스럽다는 반응.

하지만 직원들은 이총재가 요란하지 않은 뚝심의 소유자인 만큼 당면한 현대문제 등 기업 및 금융개혁을 무리없이 소화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이위원장 내정자가 공직에서는 세제관련 업무를 주로 맡았으나 한국투자신탁 사장과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산업은행 총재 등을 지내면서 금융과 기업에 대해 충분한 이력을 쌓았다”며 “꼼꼼하고 치밀하게 업무를 챙기는 스타일이라 구조조정 마무리의 적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위원장 내정자가 한국투신 부실과 관련해 금감위로부터 ‘주의적 경고’를 받았는데 어떻게 금융검찰인 금감위의 수장에 발탁됐는 지 의아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또 이위원장 내정자가 진념 재경부 장관의 화려한 커리어와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의 위력에 눌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7일 송자 명지대 총장의 장관 발탁소식을 접한 교육부는 신임 장관이 부총리로서 각 부처의 교육 및 인력개발 업무를 총괄조정해 줄 수 있을지 ‘기대반,우려반’인 분위기.

연세대,명지대 총장 시절 다양한 아이디어와 개혁 마인드로 대학조직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으나 정부 행정경험은 적어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교육부 공무원들은 특히 역대 교수출신 장관들이 재직 중 ‘자유로운’ 언행으로 여러차례 ‘물의’를 일으킨 점을 감안,언변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신임장관이 또다시 설화를 입지 않을까 걱정.

연세대 총장 시절 곤욕을 치렀던 이중 국적 문제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 대학에 몸담아 교육분야에 대한 기본 식견이 있고 문민정부시절 교육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해 현정부들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교육개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피력하고 있다.

또 교수출신이지만 나름대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발탁됐다는 점도 교육부 업무 추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부처 현안을 훤히 알고 있는 복지부차관 출신 최선정 노동부장관의 수평이동에 대해 크게 환영. 특히 지난 98년8월 의약분업 합의안을 도출해 내는 조정능력을 발휘했던 최장관이 부임후 현재 진행중인 의료계의 재폐업투쟁 사태를 해결하고 의약분업의 정착을 이뤄내 줄 것을 기대. 복지부 관계자는 “최장관이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조속한 사태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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