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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개각- 의미와 전망]국정2기 '안정속 개혁 완수' 의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07 04:53

수정 2014.11.07 13:28


국민의 정부가 집권 2기를 맞아 단행한 8·7 개각은 경제팀의 전면쇄신,외교·안보팀의 재신임 그리고 교육·사회팀의 부분 일신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환위기 극복 및 남북관계 변화기반 조성이 국정 1기 목표였다면 국정 2기는 지식정보화 시대에 적응하는 국가 경쟁력을 확보,한반도의 평화공존을 공고히 해나가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개혁 마무리 의지=김대중 대통령은 이를 위해 경제정책의 지속성을 살리면서 개혁의 완수를 도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경제팀의 수장이자 부총리로 승격될 재정경제부장관에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을 기용한 것도 그 뜻의 일단을 읽을 수 있다. 진재경부장관-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전윤철 기획예산처장으로 이어지는 새 경제팀장들이 모두 60대의 노련미 넘치는 실물경제통이라는 사실도 앞으로 현대사태를 비롯한 재벌개혁과 금융구조조정을 별 무리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공정거래 전문가인 이남기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의 내부승진과 현대 문제의 창구역할을 맡아온 이기호 경제수석의 잔류 가능성도 새 경제팀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기업·금융·공공·노사 부문의 개혁을 더욱 강도 높고 지속적으로 추진토록 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로도 해석된다.

▲외교 안보팀의 재신임=또다른 특징은 외교·안보팀에 대한 김대통령의 재신임으로 이는 임동원 국정원장의 유임이 점쳐지면서 일찌감치 예견돼 왔다.
박재규 장관의 경우 남북정상회담 이후 몇 차례 ‘설화’ 사건이 빚어지기는 했지만 현 외교·안보팀이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이끌어 낸 공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앞으로 남북 장관급 회담,이산가족 상봉,경제·문화·체육 교류라는 산적한 대북 사업을 눈앞에 놓고 남북관계의 지속성 등을 고려해 유임시키로 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면모 일신한 교육 사회부처= 부총리로 승격될 교육부장관에 송자 명지대총장을 기용한 것은 지식정보화시대에 대응키로 한 포석이다. 김대통령이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세계일류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교육의 중요성이 가장 크다는 점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송총장의 ‘지식정보화 마인드’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 강원도 출신인 최선정 보건복지부장관은 지역안배 차원에서, 김호진 노동부장관은 의료계 폐업사태와 노동계 파업문제 등을 제대로 마무리하라는특명차원에서 임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 및 자민련 안배=이번 개각에서 교체된 11명의 장관 및 장관급인사 중 지역출신별로는 영남 4,호남 3,충청 3,강원 1명으로 지역안배를 고려했다. 또 이번 개각에서는 자민련 몫으로 신국환 산자부장관과 한갑수 농림부장관이 기용됨으로써 ‘DJP공조’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으로서 국민의 정부와 임기를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성훈 농림장관이 이번 개각에서 물러남으로써 지난 98년 조각 당시의 장관은 1명도 없게 됐다.

/ pch@fnnews.com 박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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