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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가신그룹 퇴진없다˝…외환은행 퇴진요구에 맞서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08 04:54

수정 2014.11.07 13:26


현대가 가신경영진 퇴진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자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문제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현대 경영진 퇴진문제를 둘러싼 현대와 채권단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8일 오후 현대자동차 계열분리와 지배구조개선,현대건설 유상증자 실시 등을 포함,현대측이 추진해야 할 자구노력 세부사항을 담은 공문을 현대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은 이날 정부와 채권단의 퇴진압력과 관련 “맡은 소임만 다할 뿐이지 다른 건 생각해 본적이 없다”며 퇴진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임진각에서 열린 소떼 방북 환송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예전에 건설,중공업에 있을 때는 그 일에만 전념했고 지금은 현대증권을 맡아 증권 일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황학중 상무는 이날 “현대가 이미 소유-경영의 분리는 물론 책임경영을 약속한 만큼 이를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문제경영진은 퇴진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황 상무는 현대그룹 3부자의 사재출연·출자에 대해서는 “유동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이 제기될 수 있다”며 “현대측이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할 상황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이익치회장 퇴진공방이 불거지자 “황상무가 이익치 회장 등 특정한 전문경영인의 퇴진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 donkey9@fnnews.com 정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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