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전통제품 글로벌 마케팅-<3>김치]무발효-인삼함유 기능성제품 생산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09 04:54

수정 2014.11.07 13:26


‘김치와 기무치의 전쟁.’
지난 6월,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무역회사에서 한국산 김치와 일본산 기무치 수입을 놓고 영업부서간 일대 격전을 벌였던 사건이 있었다. “기무치 소비자가 많다…. 김치 소비자가 더 많다.” 국적(?)이 다른 수입상품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은 결국 김치의 승리로 끝났다. 미국 서부지역의 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 김치가 50%이상 많았기 때문이다.

미주, 유럽은 물론 호주까지 지구촌 전역에서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는 김치. 김치는 더이상 한국인의 식품이 아닌 세계인의 식품으로 변모했다. 지난 97년 3969만달러, 98년 4371만달러, 99년 7884만달러로 해마다 수출량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수출국가도 미국, 일본 뿐 아닌 프랑스, 독일, 뉴질랜드까지 다변화되고 있다.

국내 김치수출 빅 5업체는 종가집, 동원산업, 한국농수산, 정한농산, 대인물산. 이들 업체는 지난해 수출규모중 60%이상을 차지했다. 이중 종가집, 한국농수산, 정한농산은 ‘기무치 킬러’로 통할 정도로 일본 제품을 앞도하고 있다.

종가집은 지난해부터 기무치의 ‘무발효’부분을 해외마케팅의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우리 김치와 달리 기무치가 발효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구연산으로 맛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종가집은 지난 1년간 미국 수출량이 예년보다 40%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은 독자적인 품질개발로 수출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 회사는 김치에 올리고당, 인삼성분 등을 함유시킨 기능성 김치를 만들고 있다. 한마디로 건강식품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해외 바이어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올 상반기중 수출물량을 지난해 2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결정적 역할로 작용했다.

또 정한농산은 사이버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일본의 현지 인터넷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이버 판매망을 가동하고 있다.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보다 110억원이 늘어난 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80여 김치 수출업체는 비록 빅 5업체보다 영업망은 적지만 새로운 판로개척을 통해 수출량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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