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국내 냉연업체가 주원료로 쓰는 열연코일의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한다.
국내 유일의 열연코일 공급업체인 포항제철은 9일 포항과 광양에 가동중인 총 5개 열연공장 가운데 2개 공장을 개조, 생산량을 오는 2003년 4월까지 132만t(스테인리스 열연코일 45만t 포함) 늘릴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이에 따라 정상가동이 예상되는 오는 2004년 포철의 열연제품 총 생산능력은 2087만t에 달할 것으로 보여 현대강관, 동부제강, 연합철강 등 나머지 냉연업체의 빠듯한 열연 수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포철은 이번 공사에 총 3050억원을 투입하는 각 열연공장 설비능력의 증강계획을 확정했다.포철은 우선 내년 1월까지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의 가열로 처리능력 증대 등 일부 설비보완으로 생산량을 12만t 늘리고 2002년 7월에는 광양제철소 2열연공장, 2003년 4월에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의 2차 증강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따라서 포철의 증강공사가 완료되고 한보철강 미니밀이 정상 가동될 경우 2004년 이후 국내 열연 수입량은 올 추정치 460만t에서 260t 가량이 줄어든 200만t 미만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강관, 동부제강, 연합철강 등 냉연업체들은 올 2500만t 안팎의 열연코일을 수요로 잡고 있으나 포철의 열연생산 능력이 1996만t에 그쳐 500여만t을 수입해야 하는 등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이들 업체는 지난해에도 수요분 2210만t 가운데 부족분 350만t을 해외에서 들여왔다.특히 지난해 180만t의 율촌 냉연공장을 준공, 본격 가동에 들어간 현대강관의 경우 강관용 이외의 강판용 열연코일을 전량 일본업체로부터 수입하고 있다.또 130만t의 생산능력을 가진 동부제강의 경우 열연코일 수요분의 50%가량을 포철에서 충당하고 나머지는 외국업체의 의존하고 있다.115만t 규모의 냉연 생산능력을 보유한 연철철강은 70%가량의 열연코일을 포철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일본 등지에서들여오고 있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포철의 열연코일 생산능력 증대로 국내 냉연업계가 열열코일 수급에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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