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세번째 소떼를 몰고 방북길에 오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은 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통해 지난 6월 말 방북 당시 합의했던 금강산 관광사업,서해안공당사업 등에 대해 합의서를 작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장은 지난 8일 방북에 앞서 “지난번 방북 때 합의한 사항들을 (합의서를 통해) 구체화하겠다”며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강산 밸리 ▲서해안공단 사업 ▲통신사업 등이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우선 금강산관광의 경우 해외동포를 포함한 외국인의 제한없는 관광 실시와 장전항의 해상호텔 및 위락시설 건립,그리고 금강산 일대의 특별경제지구 지정 등에는 어느정도 선까지 합의한 분위기다. 지난 6월 방북 때 김국방위원장이 금강산 개발사업과 관련해 “현대가 원하는 대로 추진하라”고 밝힌 바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일본 및 스위스 업체들이 골프장 및 스키장 등 위락시설에 대한 투자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상당한 액수의 외자유치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기술연구단지인 금강산밸리 사업 역시 구체적인 합의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6월 방북을 마친 뒤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은 “북측 아·태평화위원회으로부터 금강산 밸리는 북측이 우수한 두뇌를 제공할테니 남측이 기술을 제공하라고 제안받았다”고 밝힌 바 있어 합의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서해안 공단의 최종 부지는 해주,남포,개성,신의주 등 4곳의 후보지 가운데 해주와 개성으로 압축됐다. 김국방위원장이 정의장과의 면담에서 최종 낙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1일 부산 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이사장 박수관)과 체결한 40만평 규모의 신발산업 전용단지 조성사업도 밑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서해안 공단 후보지가 확정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투자자금이 유치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이 공단 내에 섬유전용공단을 조성키로 한 사업도 섬유업체들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금의 일부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업은 이번에 논의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우선 금강산지역,현대가 건설중인 평양체육관 지역 등과 국내를 연결하는 회선수를 늘리는 초기단계 협의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이밖에 관광기념품과 농수산물 가공품을 생산할 3만평 규모의 통천 경공업단지 조성에 대한 세부일정도 다듬어질 예정이다. 한편 정의장 일행은 10일 10시 판문점을 통해 돌아온다. 방북 성과에 대해서는 김현대건설 사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설명할 예정이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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