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은행 적자…부실여신·잠재손실 반영하면 상반기 1조345억 기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10 04:54

수정 2014.11.07 13:24


한빛·외환·서울 등 국내 9개 일반은행이 부실여신에 대한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할 경우 올 상반기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잠재손실 전액 반영시 일반은행 전체로는 상반기에 1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앞으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대상 업체의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일부 은행의 손실 심화가 우려된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17개 일반은행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서울은행이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할 경우 7174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9개 은행에서 손실을 기록했다.
서울은행 다음으로 반기 손실(이하 잠재손실 전액반영기준)이 많은 은행은 한빛은행 (7104억원)이었고 외환(2541억원)·광주(1928억원)·평화(1107억원)·경남(598억원)·대구은행(565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제주은행과 전북은행도 각각 480억원,17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주택은행이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하고도 3752억원의 흑자를 낸 것을 비롯해 8개 은행은 순이익을 기록했다.국민은행은 2287억원의 흑자를 기록,주택은행 다음으로 순이익을 많이 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유일하게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하고도 27억원의 흑자를 냈다.

분석대상이 된 11개 시중은행과 6개 지방은행 전체로는 잠재손실 전액반영후 상반기에 1조3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정용화 금감원 경영정보실장은 “상반기의 경상영업이익이 하반기에도 실현 가능하다고 볼 경우 올 회계연도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1조6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실장은 그러나 “대우그룹 및 워크아웃 업체의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보유자산의 부실이 심화되고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매각손이 발생,일부 은행은 손실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추가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 fncws@fnnews.com 최원석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