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클린턴 섹스스캔들 공개신앙고백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11 04:54

수정 2014.11.07 13:23


【워싱턴=연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0일 신앙고백을 통해,자신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섹스 스캔들에 대한 국민의 관용에 더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주(州)에서 열린 성직자 수련대회에 참석한 목사 4500여명 앞에서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이 공개된 이후 자신이 겪었던 정신적 갈등을 담담히 토로하면서 “엄청난 실수에도 국민이 보여준 관용과 변함없는 지지에 머리숙여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말해 르윈스키 사건으로 큰 정신적 갈등을 겪었고 지금도 완벽한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토로하며 “그러나 지금은 당시보다 훨씬 더 마음이 안정된 상태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사건과 관련한 당시 하원의 탄핵에 대해 “너무한다는 생각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잘된 일이었던 것 같다”면서 “의회의 탄핵이 아니었다면 나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많은 고민 끝에 화내고 숨기는 것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판단해 모든 것을 사실대로 털어놓고 과감히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임에는 지난 92년부터 클린턴이 신앙문제를 자문해 온 윌로우 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빌 하벨스 수석 목사도 참석,클린턴의 고백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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