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보-대한생명 등 생보업계 ‘빅3’의 시장독점이 더욱 심화돼 지난 2·4분기 시장점유율이 80%를 넘었다. 특히 삼성생명은 시장점유율이 43%로 치솟아 전체시장의 절반을 넘볼 정도로 독점력이 막강해졌다.
또 26개 생보사들은 2·4분기 중 보험수지쪽 적자를 크게 줄였지만 주식 등 유가증권 투자쪽에서 거둔 수익이 급감해 총 수지가 오히려 악화되는 등 실속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6월 중 삼성-교보-대한 등 생보업계 상위 3개사들이 거둬들인 보험료는 9조4841억원으로 업계전체 11조2991억원의 80.3%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2.9%에 비해 1년 만에 7.4%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금감원은 “퇴출 생보사 인수가 대형사 위주로 이뤄진데다 내년부터 예금보호한도가2000만원 이하로 축소되는 여파로 보험가입이 우량 보험사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별로는 삼성생명이 2·4분기 전체 보험료 수입의 43.5%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 34.2%에 비해 9.3%포인트나 점유율이 뛰었다. 이어 대한생명의 시장점유율이 18.1%에서 18.5%로 높아지면서 2위에 오른 반면 교보생명은 20.6%에서 18.4%로 떨어졌다.
한편 4∼6월 26개 생보사의 보험수지차는 마이너스 26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마이너스 1조1913억원보다 9288억원(78%) 줄어들어 보험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수요가 회복됐고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해약사태가 진정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수지차란 수입보험료로 보험금이나 사업비 등을 지출하고 남은 차액이다
반면 유가증권,대출 등에 의한 투자수지는 지난해 1·4분기 2조4098억원에서 1조4570억원으로 9528억원(39.5%)이나 줄었다.
이중 유가증권처분이익은 25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33억원보다 3분의1 이상 줄어 유가증권쪽 투자실패가 투자수지감소 주요인이었다.
이에 따라 보험수지차에서 투자수지차 등을 가감한 총 수지차는 1조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20억원보다 오히려 감소(481억원)했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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