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CC(대표 강병준) 캐디(경기보조원) 100여명이 노동조합인정과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14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골프장 캐디들은 지난 6월30일 민주노총 산하 용인 여성노동조합 한성CC 지부를 설립,회사측과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노조설립 다음날 캐디 130여명은 김현주씨를 ‘캐디마스터’(캐디관리자)로 선출했다. 그러나 골프장측은 캐디마스터가 조합원(캐디)이라는 이유로 거절하고 비조합원인 최현숙씨를 임명했다.
이에 조원원 캐디들은 마스터실을 점령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회사측은 적극 가담자 43명을 색출,사실상 해고나 마찬가지인 일을 맡기지 않는 방법으로 대응했다.
조합원 캐디들은 농성 중 부당해고 철회와 함께 단체교섭에 응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회사측은 부당 쟁이행동 억제,회사에서 임명한 마스터에 순응,캐디 품위유지,자체 규율 준수 등이 적혀 있는 각서에 먼저 서명할 것을 종용했다.
노사 양측은 여러 차례의 협의 끝에 지난 11일 합의문을 작성했으나 다음날 강병준대표가 일본으로 출장을 떠나는 바람에 현재 합의가 보류,농성이 계속되고 있다.
이 골프장 캐디노조 대표 이영화(36)씨는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고용안정과 산재혜택을 받는 것이며,이를 보장받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따라서 회사는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성숙한 자세로 대화에 임해야 한다. ”며 회사측의 입장 변화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기향이사(59)는 “아직 캐디노조 선례도 없고 정부의 구체적인 결정도 없다. 세금도 없고 정해진 출퇴근도 없는 이들을 어떻게 대우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 msj@fnnews.com 문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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