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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중견그룹-삼양사]김윤 사장, 고부가가치 지향 변화 주도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263 (주)삼양사 사옥에 들어서면 시(市) 보호수로 500년의 풍상을 너끈히 견뎌온 은행나무가 내방객을 맞는다.둘레 4.1m,높이 14m로 위용이 대단하다. 삼양사 사람들은 이 나무가 화제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뿌리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아…”를 읊조린다.반면 사옥 꼭대기에 커다랗게 붙은‘www.samyang.com’는 21세기 최첨단 디지털시대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는 민족전통기업의 ‘색다른 풍경’이란 느낌도 준다.
창업주인 수당 김연수의 손자로,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윤(金鈗) (주)삼양사 사장(47)은 바로 이런 삼양그룹의 미래를 짊어진 3세 경영인이다.젊은 김사장이 안정적 경영스타일로 재계에 알려진 삼양에 어떤 바람을 불어 넣을 지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85년 삼양사에 입사한 김사장은 도쿄지점 근무를 거쳐 이사,대표이사 전무 등을 차근 차근 밟은 후 96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김사장이 표방하는 경영스타일은 크게 3가지다.첫째가 탈보수며 둘째가 탈전통이다.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단아래 안정추구와 현실 안주의 관행을 허물자는 얘기다.마지막으로 질 추구를 강조한다.의약과 정밀화학 등 미래 고부가가치사업에 집중투자하는 것이다.여기에 76년의 역사와 무분별한 사업확장을 지양해 왔던 그룹의 전통을 살리자는 자존심 경영이 보태져 삼각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바탕위에 그는 반짝이는 여러 제도를 만들어 그룹 체질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부사장때 출범시킨 ‘SBU(전략적 사업단위)체제’는 사업부문별 책임경영으로 권한을 해당 부문책임자에게 대폭 넘겼다.‘C&C(Change & Challenge) Board’는 삼양사 젊은 사원들의 자랑거리.2달에 1회 운영하는 이 회의는 김사장이 직접 참석,대리∼과장급 사원의 아이디어를 수렴해 회사경영에 전폭 반영하고 있다.삼양사 관계자는 “경영진이 능력위주의 인사원칙을 적용,우수 인재의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오는 10월의 창사기념식은 삼양그룹의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