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8·15상봉정국' 與野 동상이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14 04:55

수정 2014.11.07 13:20


민주당은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조성될 ‘8·15 눈물정국’을 정국 주도권을 되찾는 ‘호재’로 활용한다는 방침인 반면 한나라당은 가능하면 8·15 정국을 우회,향후 대여공세 재개를 위한 ‘정치 휴지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14일부터 1주일 간 계속되는 ‘8·15 광복절 남북화해주간’ 행사에 서영훈 대표를 비롯한 당소속 의원들이 적극 참여하는 등 당차원의 남북한 화해무드 조성에 나섰다.
이에 따라 서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정당·종교·시민사회단체 공동회의’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8·15행보’를 시작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의 남북화해주간 공식행사 불참 방침에도 불구,한나라당에서 이부영 부총재와 김원웅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대표는 또 이날 방북 이산가족이 하루 묵게될 쉐라톤 워커힐호텔과 북한에서 내려오는 이산가족을 맞을 남측 이산가족의 숙소인 올림픽파크텔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한데 이어 15일에는 이산가족상봉 장소인 서울 삼성동 종합전시장(COEX)을 방문하는 등 당차원에서 남북화해분위기 고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를 통해 그동안 국회파행 및 현대사태와 의료계폐업 등으로 몰려있던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정국 주도권을 반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이번주 동안 이회창 총재의 지속적 민생행보를 통해 ‘차기’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정기국회를 겨냥해 ‘국민의 정부 실정 캐내기’전략에 당력을 모을 방침이다.

지난주 목요상 정책위의장 주재로 일찌감치 국정감사 전략회의를 가진데 이어 난개발대책특위 및 지방살리기특위를 설치,모두 11개 특위를 가동시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총재는 이와관련 14일 천안 독립기념관을 참배하고 광복 55주년 기념사를 통해 “우선 생사확인과 서신교환만이라도 전면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상설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상봉을 전면화·제도화하는 방안도 착실히 실천해 나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또 21일부터 시작되는 당내 소장파 그룹인 미래연대의 농활활동에 직접 동참하는데 이어 대구섬유공단 방문을 통한 지방경제 실상파악을 준비중이다.

이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광복절이 끼어있는 이번주는 여권의 남북관계이벤트가 절정을 이루게 되는 만큼 야당으로서는 불필요하게 이에 대응해 당력을 소모할 이유가 없다”면서 “모든 역량을 정기국회를 겨냥해 집중하고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 pch@fnnews.com 박치형·서지훈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