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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자구안 따른 재편윤곽재계] 현대자동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14 04:55

수정 2014.11.07 13:20


현대자동차가 드디어 9월1일 현대그룹에서 분가,자동차 소그룹으로 재탄생한다. 자동차 소그룹은 삼성·현대·LG·SK에 이어 재계 순위 5위에 오르며 현대그룹은 1위에서 2위로 한단계 떨어지게 된다.자동차 소그룹에는 현대차·기아차·현대정공·현대캐피탈·현대강관·현대오토에버닷컴·현대이에치닷컴·현대우주항공·인천제철·삼표제작소 등 10개사가 포함될 전망이다.그러나 공정위가 대규모 기업집단을 매년 4월1일 지정,발표하고 있어 그룹이라는 명칭은 내년 4월1일에나 공식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소그룹 계열분리=현대차는 지난 5월17일 이사회를 열어 계열분리계획을 확정한 이래 그동안 그룹의 역계열분리 신청과 정주영 전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주식 6.1%가 걸림돌로 작용,석달 이상 지연돼 왔다.
현대 구조조정위원회의 관계자는 14일 “관련서류 준비가 마무리되는 다음주초 공정위에 자동차 소그룹 계열분리안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공정거래법상 매월 1일 그룹 계열분리를 허용해주고 있어 공정위는 9월1일 자동차 소그룹 계열분리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정위가 인천제철을 자동차 소그룹에 포함시킬 경우 안고 갈 계획”이라며 “다만 현대강관은 추후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외환위기 당시 현대사옥의 일부층을 현대건설이 매각,현대차가 인수함으로써 계열 분리 이후에도 타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분리에 따른 긍정적 효과=자동차 전문기업으로서 역량과 안전에 별무리가 없을 전망이다.우선 정몽구 회장이 독자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면서 급변하는 대내외 자동차산업의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다임러크라이슬러와 지난 6월말 기술제휴 등 포괄적 제휴방안에 합의,탄탄한 해외 제휴선도 갖고 있다.재계 순위 5위로서의 위상도 만만치 않다.연구개발(R&D) 여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그룹의 ‘자금줄’ 역할에서 해방될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매출실적이 13조2775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리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권방어가 최대과제=다임러와의 경영권 관계는 재설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현대차의 우호지분은 현대정공 지분 7.84%,정몽구 회장 지분 4.01%,우리사주 4.7% 등 약 16.6%. 여기에 자사주 펀드 7.07%를 합해도 23.62%가 고작.그러나 다임러가 현대차에 보유하게 될 지분이 추가옵션을 합해 15%에 달하는데다 미쓰비시 지분 4.8%를 합할 경우 약 20%선이다.만약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6.1%를 다임러에 매각했을 경우에는 다임러의 현대차 지분은 26%에 달하게 된다.현대 구조조정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이 연말까지 국내외 인수업체를 선정,매각할 경우 그룹은 누구를 선정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 다만 매각단가에 대해서는 참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다임러가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할 경우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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