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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200조 시장을 잡아라]'플라스틱 머니' 날개 달았다


신용카드 사용이 가히 폭발적이다.

경기회복세와 정부의 카드이용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카드산업은 그야말로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제3의 화폐’ 또는 ‘플라스틱 머니’라 불리는 신용카드는 21세기 결제혁명을 주도하는 핵심 수단이기도 하다. 신용카드는 세계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거미줄같은 결제망을 바탕으로 ‘전자화폐’ 산업까지 주도하고 있다.

비씨 삼성 LG 국민 외환 동양 다이너스 등 국내 7개 카드회사들이 올 상반기 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 등으로 올린 매출 규모는 86조612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90조7827억원)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카드시장은 200조원대의 거대시장으로 팽창할 전망이다.

카드이용실적은 지난 97년 73조1153억원을 기록했다가 IMF 사태를 맞아 98년 63조5507억원으로 급감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카드사용이 폭증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카드 활성화정책이 주요했기 때문. 정부는 지난해말부터 카드사용액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했고,올해부터는 카드영수증을 달마다 복권처럼 추첨해 거액의 상금을 주고 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모든 거래를 투명하게 포착해 탈세를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카드사들과 이해가 맞아 떨어진다.

시장쟁탈을 위한 카드사들의 과감한 ‘공격경영’도 카드시장의 영역을 급속히 확대시키고 있다. 기존 카드사들은 현대 SK 롯데 등 신규진입을 노리는 재벌그룹에 맞서 미리 시장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태.

카드 붐을 타고 현금 선호도가 높은 일반인들의 결제 스타일에도 일대 변화가 일고 있다.
이제는 1만∼2만원 정도의 소액거래까지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가 매우 잦다. 기업간 거래에서도 카드는 뿌리 깊은 어음결제 관행을 대체하고 있다. 기업들마다 카드사들과 ‘구매자금 결제계약’을 맺고 어음 대신 카드결제를 하는 경우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이다.

/ kyk@fnnews.com 김영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