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파트사상 최고가에 분양될 현대산업개발의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분양가에 거품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특히 한강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는 북향으로 지어져 채광이 좋지 않고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단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현대산업개발과 관계전문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경기고 맞은 편 옛 사옥터 1만여평에 69∼97평짜리 346가구를 오는 9월 서울시 9차 동시분양에서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아파트단지는 23∼47층짜리 3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건폐율(대지 전체면적중 건물이 들어서는 면적의 비율)을 8%로 하고 나머지 92%를 녹지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분양가는 평당 1700만∼2700만원으로 국내 최고수준.
현대산업은 이 아파트를 타워형(일반아파트는 一자형의 한 방향으로 건설되지만 타워형은 한개의 동에 사방으로 건설하는 방식=업무·상업용건물에 주로 적용)으로 건설하고 각 가구에서 3개면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분양가=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직까지 평형별 분양가격을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았지만 일부 대형아파트를 빼고는 평당 평균 2000만원선에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양가 수준에 대해 터무니 없이 높다고 지적했다.정광영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분양가가 완전 자율화 된 마당에 분양가는 업체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지만 분양가가 터무니 없이 높다”고 말했다.그는 “이 땅이 평당 1000만원선으로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 250%를 적용할 경우 아파트 한 평을 짓는데 소요되는 땅값은 약 400만원선, 여기에 평당 건축비를 국내 최고 수준인 500만원에 맞추더라도 평당 원가는 1000만원 안팎”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광고비 등 일반경비와 일정수익을 더하더라도 최소 2배 가량 폭리를 취하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박근호 현대산업개발 주택영업부 과장은 이에대해 “내부자료를 통해 발표한 평당 2700만원짜리는 펜트하우스(90평형대 7가구)분양가이며 그 이하는 2000만원 안팎 수준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는 “분양가가 싸고 비싸고는 분양때 시장에서 결정될 일이며 서울시내에서 최고의 아파트 입지를 자랑하는 만큼 분양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전체 용지의 92%를 녹지로 배정한 것이 분양가가 높아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강조망=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전체 346가구중 절반가량을 실내에서 한강을 볼 수 있는 북향으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여기에서 주변 아파트에 가려 한강을 볼 수 없는 층(10층 이하)을 포함해 북향 전 가구는 자연채광이 단점이다.강남지역은 한강을 등지고 있어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면을 북향으로 두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정광영 소장은 “북향은 자연채광에 문제 있다”고 전제,“이는 낮에도 전등을 켜야하기 때문에 전력소모가 많고 우리나라의 난방기간이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약 6개월 인점을 감안하면 난방비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남향에 비해 북향은 난방비가 평균 30%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일반 아파트인 일자형은 전·후면이 바로 통해 통풍이 좋지만 타워형은 사방으로 아파트가 막혀있어 자연통풍에도 문제가 있다.
/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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