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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외곽도 전셋값 상승…서울·수도권 전세매매 동향

김주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15 04:55

수정 2014.11.07 13:20


소형아파트 전세물량의 품귀현상으로 빚어진 수도권 전셋값 폭등이 서울외곽 비인기 아파트와 연립주택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전셋값이 집값의 70∼80%에 육박하는 서울의 강서·양천·영등포구·강동지역 등은 전세수요가 많아 극심한 매매부진 현상을 빚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15일 주택·토지공사 합동으로 6개반을 편성,지난 7∼8일 이틀동안 서울·수도권 36개 지역을 대상으로 전세·매매가격을 실태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지역은 강남·양천·구로 등 서울지역 18개 구와 일산·분당·평촌·산본 등 신도시 4개 지역, 김포·시흥·안산·수원·구리 등 수도권 14개 지역 등 모두 36개 지역이다.


지역별로 2개 이상의 중개업소를 직접 방문, 주택유형·시점·규모별 가격추이를 조사한 이번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셋값은 그 동안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폭이 작았던 외곽지역의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서울의 소형주택의 전세물량 부족현상은 대부분의 세입자들이 전셋값을 IMF 이전 수준으로 올려서라도 재계약하는 사례가 많은 데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이 때문에 서울의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을 부추겼고 최근 들어서는 전셋값 상승이 서울 외곽지역과 연립주택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강남과 일산 분당 등 신도시는 올초에 이미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올라 추가상승 기미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평촌과 산본 신도시의 경우 안양지역 재건축 사업의 영향으로 여전히 약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의 강서·영등포·동대문·마포구 등의 전셋값은 추가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이 중 재건축 사업지 인근지역인 강서구와 지하철 개통지역인 마포구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교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최근의 ‘전세대란’에 대해 ▲가을철 이사수요의 시작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일시적인 이주수요 증가 ▲신세대 가구를 중심으로 주택구입보다 전세선호 추세확산 ▲하반기 공급물량 감소우려에 따른 심리적 영향 ▲중산층의 소형주택 회귀 등의 요인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또 부산·대구·광주·대전·인천·울산 등 6대 광역도시가 전세동향을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시는 매매값은 보합세고 전셋값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소폭 상승하고 있으나 하반기 10개 단지 8400가구의 입주물량과 6800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있어 전셋값 오름세는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인천시의 경우 매매물량은 많은 편이나 전세물량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재건축 지역과 서울과 교통 연계성이 뛰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으나 하반기 입주예정 물량이 4200가구인데다 1400가구의 미분양물량이 있어 점차 진정국면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대구·대전·광주·울산광역시도 가을 이사철에 소폭 오름세를 나타낼 전망이지만 입주물량이 많은데다 미분양 물량이 많아 전셋값 상승은 없을 것으로 건교부는 전망했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가을 이사철에 평수를 줄이거나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전세피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또 전셋집 부족현상 원인으로 ▲재건축 사업이 급증 ▲분양권 전매 허용 ▲소형주택 의무건설 폐지 등을 꼽았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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