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重 초대형여객선 첫 진수…유럽시장 기술력 인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16 04:56

수정 2014.11.07 13:19


삼성중공업(대표 이해규)이 국내 조선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초대형여객선의 진수를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초대형 여객선 건조시대를 열었다.삼성중공업은 최근 거제조선소에서 길이 212m, 폭 25m, 높이30m 크기에 1300명의 승객과 1000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여객선의 진수식을 가졌다.
이 선박은 쇼핑센터,체육관,수영장,식당,영화관,라운지 등을 갖춘 3만�U급으로 이른바 ‘바다위 특급호텔’로 알려져있다.특히 고속운항시 높은 파도에서도 안정적으로 운항을 자동제어해 승선감이 뛰어난데다 객실소음을 국제표준기구인 ISO가 요구하는 기준보다 낮은 50dB 이하로 낮춰 승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그리스 최대여객선사인 미노안(Minoan Line)사에서 지금까지 3척의 초대형 여객선을 수주했다.이 회사는 이번 초대형여객선 진수에 힘입어 8000만달러짜리 동급여객선 1척을 추가로 수주하는 성과도 거둬 여객선 건조기술을 유럽의 선주사들로부터 인정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국내업계 미개척분야인 초대형여객선 시장진출을 위해 대덕연구단지에 세계최대급의 예인수조와 공동수조설비를 갖추고 설계 연구인력을 대폭 보강했다.또 여객선담당 임원을 외국에서 영입했는가하면 올초에는 사업구조를 개편, 여객선사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또 올 연말까지 기존의 일반상선 건조위주에서 탈피해 초대형여객선, 유전개발특수선, LNG선 등을 월드베스트 상품으로 적극 육성, 고부가선의 비중을 현재 40%에서 2003년까지 70% 이상으로 높여나가는 등 사업구조 고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첫 여객선 진수를 통해 여객선 선형개발과 설계능력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인정받게 됐다”면서 “기존 유럽시장은 물론 향후 아시아시장에서 기회선점효과도 크게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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