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나라 경기는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경상 수지 등 거시 경제지표는 안정적인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피부경기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지난 달부터 한은, 전경련, 대한상의가 각각 조사한 기업 경기 실사 지수가 모두 하락하여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중 제조업 생산이 20% 이상 늘었지만 이는 사무기기, 영상음향기기, 반도체 등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산업 부문이 평균 이상의 높은 생산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이에 비해 음식료품,가죽 제품,목재,인쇄,출판 등 내수가 주종을 이루는 산업은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출산업과 내수산업간의 경기 양극화 현상은 주식시장의 양극화 현상과 이로인한 자금 조달의 양극화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경기의 지나친 양극화 현상은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저해하고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저해한다.
정보통신기술 산업의 독주가 타 산업을 구축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지나치게 정보통신기술 관련 산업의 발전에 치중한 경제정책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할 시점이다.
또한 반도체 등 일부 수출품목이 주도하는 경기는 최근 정부와 연구기관들 사이에 일었던 경기정점 논쟁에서 보듯이 경기전망에 대해 오판할 수가 있으므로 경계해야 할 일이다.
수출산업에 치중된 산업 구조는 세계경제의 환경변화에 따라 국내경기를 급속히 냉각시킬 수 있다.일부 산업에 의존하는 경제는 해당 산업이 침체될 경우 위험 분산이 되지 않아 국가경제 자체가 휘청거릴 수도 있다.이와 같은 위험을 분산하고 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전통재래산업의 디지털화와 지식산업화를 촉진시켜야 할 것이다.
전통 내수산업의 침체로 인한 기업의 부실증가가 경기양극화 현상을 부추기고 있으며 여타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고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새로 출범하는 경제팀이 금융시장의 불안을 빨리 안정화시키지 못하면 체감 경기는 실제로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할 우려가 있다.따라서 금융 및 기업의 구조 조정을 신속히 처리하는 한편 침체에 빠진 내수산업의 자금난 해결 등 전반적인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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