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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당면과제]조직개혁 '濟家후 治國' 가능할까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16 04:56

수정 2014.11.07 13:18


금융감독원 조직개편을 앞두고 이근영 신임 금융감독위원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조직개편의 달인’ 으로 불리는 그지만 금감원 출범초기부터 지적돼온 지역별·출신기관별 파벌의식을 타파하고 느슨했던 조직체계를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일 중심의 조직’으로 재편하려면 간부들에 대한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금감원 일부 간부들의 정치적 성향도 시급히 타파해야 할 대목이다.50명의 금감원 부서장급 이상 간부중 30%에 이르는 호남출신인사 편중현상을 어떻게 해소할지도 관심거리다.

자질부족 또는 소극적인 업무태도로 전임 이용근 위원장의 미움을 샀던 일부 간부들이 지난 8·7개각에서 위원장이 교체되자마자 자축연을 벌였다는 흉흉한 소문이 금융계에 나돌 정도로 금감원 일부 간부들의 반개혁적이고 구태에 젖은 행태는 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또 금융계 일각에서는 금감원 일부 임원이 개각을 전후해 권력 실세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위원장 교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금감원 관계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그뿐 아니다.금감원 일부 간부들의 경우 일보다는 정치권 줄대기 등 보신에 더 신경을 쓰는 행태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일부 간부들의 정치성향이라는 암적인 존재를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금감원의 발전도 없을 것이란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위원장이 뿌리깊은 조직내 패거리문화와 조직경시 풍조에 맞서 얼마나 이들의 구태를 타파할 수 있을 지에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이위원장 특유의 밀어붙이기와 세심한 여론수렴이 합쳐져야만 금감원의 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만만찮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개혁의 완성과 새로운 금감원의 위상정립을 중시하는 이위원장이 조직을 과감하게 재단하기 위해서는 조직개편과 인사의 폭을 금감원 출범 이후 최대규모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이용근 전임 원장들의 경우 외부의 개혁과제 때문에 내부문제에는 미처 눈을 돌리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일부 간부들은 이같은 허점을 이용해 정치권력을 이용하고 지연·학연 및 출신기관별 파벌을 조장하면서 조직발전을 저해했는데도 종전 기관장들이 차일피일 미루는 바람에 금감원 내부개혁이 미뤄져 왔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위원장은 취임직후부터 내부쇄신 3대 과제를 선정,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사제도 선진화와 소비자중심 감독체계구축,내부경영혁신 등이 그것이다.이같은 금감원 조직의 폐단을 우선 쇄신하지 않는다면 현재 진행중인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없을 뿐더러 앞으로 급변할 금융환경에 대한 적응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주변의 지적을 이위원장이 모를리 없다.

이위원장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조직내부에 뿌리깊게 깔린 눈에 보이지 않는 반개혁 성향을 어떻게 척결할 지를 놓고 고심중인 표정도 역력하다.

특히 금감원 조직 혁신에 가장 본질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패거리문화 타파라는 사안을 놓고는 적지않은 고심을 하고 있는 눈치다.시장친화적인 검사,감독체계 구축에도 힘을 쓰겠다는 각오다.

금융계관계자들은 “정치지향적이고 보신에 급급한 상당수 간부의 과감한 퇴출과 젊고 개혁적인 인사의 대거 발탁만이 금감원도 살리고 금융산업 발전도 앞당기는 처방 ”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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