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대표 정창순)가 경쟁업체의 적대적 기업 인수 및 합병(M&A)에 대비하기 위해 잇따라 자사주 취득에 나서는 등 경영권 방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이에따라 지난 8월7일 9600원이던 대한유화의 주가는 16일 2시 현재 1750원(가격제한폭) 오른 1만3500원을 기록해 불과 6일(거래일수 기준)만에 3900원(40.6%)이나 폭등했다.
대한유화가 경영권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경쟁업체인 효성(10%)과 동부한농화학(5.6%)이 공개 입찰을 통해 매각예정인 정부 보유지분(22.9%)을 매입해 경영권 인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유화는 지난 5∼7월 44억여원을 들여 자사주 40만주(지분율 4.88%)를 매입한 데 이어 최근 자기주식 취득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주식형 사모펀드에 가입했다.이 회사는 사모펀드 운용규정에 따라 이달부터 오는 2002년8월까지 전체 펀드규모의 50% 선까지 자기회사 주식(약 5%)을 취득할 계획이다.
이로써 대한유화는 대주주 이정호 회장의 지분 29.6%와 우리사주 6% ,자사주 4.8%에 추가 취득예정분 5%를 포함할 경우 46% 상당의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효성과 동부한농화학은 지난 3월 대한유화의 정기주총에 참석,정부 측의 의결권 대리인으로 나선 한국자산관리공사(구 성업공사)와 연합해 기존 대주주와 표대결을 벌이기도 했다.한편 효성과 동부한농화학이 지난 3월 서울지법에 낸 대한유화 주총결의 효력정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이 최근 받아들여짐에 따라 대한유화의 기존 경영진과 이들 기업간 법정공방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aji@fnnews.com 안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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