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워크아웃기업 오너 23명…'자금유용' 수사의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16 04:56

수정 2014.11.07 13:18


금융감독원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대상 기업주가운데 2∼3명이 회사자금을 유용한 사실을 적발,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등 강력 조치키로 했다.

금감원은 또 김우중씨의 부인인 정희자씨와 아들 소유로 돼있는 포천 아도니스골프장이 대우계열사의 자금지원으로 건설된 사실도 확인했다.

금감원은 16일 최근 대우 계열사를 포함한 44개 워크아웃기업을 대상으로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현상에 대한 특검을 벌인 결과 2∼3개 기업의 오너 경영진이 회사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잡고 검찰에 통보키로 했다.금감원은 이들 기업에 대해 일부 자금 유용 사실만 확인했으나 검찰에서 수사할 경우 비리 규모가 커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또 회사자금 운용이나 협력업체와의 거래 과정에서 탈세혐의가 있는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키로 했다.

금감원은 특히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 정희자씨와 아들이 대주주인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이 대우건설, 자동차 등 대우 계열사의 지원으로 건설된 사실도 확인했다.

금감원 조사결과 아도니스골프장은 자본금 100억원으로 정희자씨와 아들 소유로돼있으나 건설을 포함한 거의 전계열사와 협력업체가 회원권을 계좌당 3억원에 매입해주는 방식으로 건설비를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대우건설의 경우 건설비로 아예 회원권을 받았다. 아도니스골프장 회원권의 경우 현재 2억원(법인기준)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3억원은 지나치게 비싼값으로 책정됐다는 게 금감원의 지적이다.

/ fncws@fnnews.com 최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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