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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없는 무역 올해도 여전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16 04:56

수정 2014.11.07 13:18


우리나라는 올해도 싼 값에 제품을 수출하고 비싼 값에 원재료나 부품을 수입하는 실속없는 무역을 계속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 변동요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통관기준)은 828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68억4000만달러 증가했으나 이중 단가상승에 따른 수출증가는 17.5%에 불과하고 나머지 82.5%는 물량증가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반기 수입은 785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242억6000만달러 늘었으며 이중 단가상승에 따른 증가가 55.4%로 절반을 넘었다.


품목별 수입증가기여율은 국제유가 폭등의 여파로 원유가 24.7%로 가장 높았고 정보통신기기(14.1%),기계류(13.7%),반도체(7.2%),가스(5.6%),화공품(5.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정보통신기기와 반도체의 경우 정보기술(IT)산업의 호황을 타고 수출이 급증했으나 이에 비례해 수입도 크게 늘어나는 취약한 수출입구조를 드러냈다.


최덕재 한은 조사역은 “IT산업은 수출품목의 다변화와 부품개발 등이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으며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의 조립 생산수출은 늘었으나 고가 비메모리부문의 수입 증가로 수출증가율보다 수입증가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 donkey9@fnnews.com 정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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