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현대정공 등 이른바 ‘전통업종’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이 최근 정보기술(IT)의 활용을 강화하거나 임직원들의 IT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정보통신’이라는 거대한 경제흐름에 동참, 경쟁력을 키우고 동시에 기업이미지를 디지털화하기 위해서다 .
현대정공의 경우 국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전 사원에게 개인별 팩스번호를 부여,‘IT 생활화’를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법인으로부터 ‘DID(Direct Inward Dial)FAX시스템’과 ‘인트라넷’을 도입했다. 이 회사에는 팩스용지를 찾아볼 수 없으며 임직원들은 모든 문서를 컴퓨터 화상에서 송수신 처리하고 있다.
특히 ‘인트라넷’의 경우 회사안에서나 가능한 기존 사무자동화 시스템을 인터넷 웹형태로 개선, 세계 어느지역에서도 컴퓨터로 전자 결재를 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으로 비용절감은 물론 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포항제철은 임직원들의 IT 활용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 IT자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포철은 특히 우수한 성적을 내는 직원에게는 인사고과에 반영하거나 정보통신분야 근무 기회를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도입, ‘IT 자격증따기 붐’을 조성하고 있다. 유상부 포철회장은 이와관련, 최근 임원회의에서 “ 국가나 기업·개인간에 정보기술의 활용능력 여부를 나타내는 ‘디지털 갭’이 커지고 있다”며 “신 IT자격제도를 도입한 것은 우리 직원들이 이러한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새로운 정보기술을 활용, 주도적인 입장에서 이익을 얻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관리직은 물론 영업직·생산직 등 전 임직원들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회사업무를 공유하고 일상업무에서 IT 적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e비즈 모델을 개발중이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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