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정보통신과 금융업종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공정거래위원회가 18일 발표한 ‘2000년 상반기 기업결합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결합건수는 37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252건에 비해 48.6% 증가했다.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101건에서 98건으로 3.0% 줄어든 반면 서비스업은 132건에서 278건으로 82.9% 늘었다.
특히 정보통신 분야는 1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건에서 무려 363.6% 늘었으며,금융업종도 올해 59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24건에 비해 145.8% 증가했다.이같은 수치는 업종별 평균치와 전체 평균치를 크게 앞선 것이다.
비계열사간 기업결합도 큰 폭으로 증가해 올해 상반기 비계열사간 인수합병은 294건인데 반해 계열사간 인수합병은 82건에 불과했다.이는 신규업종에 대한 진출과 구조조정 등으로 타사와의 결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인수합병 형태별로는 경제활성화 단계의 기업결합 특징을 반영한 주식취득(151건,40.2%)과 회사신설(103건,27.4%)이 전체의 67.6%을 차지했고 임원겸임 48건(12.8%),합병 37건(9.8%) 등은 지난해 상반기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외국인에 의한 기업결합은 6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82건에 비해 17.1% 감소했으며 금액기준으로도 22억5000만달러로 99년 상반기 23억8000만달러에서 5.5% 줄어들었다.30대 그룹의 기업결합건수는 144건으로 99년 상반기 74건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났고 전체 기업결합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2%에서 38.3%로 9.1%포인트 증가했다.
손인옥 기업결합과장은 “부실기업 매각 등 기업구조조정 활동,경제회복에 따른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신장과 정보기술관련 기업의 신설 그리고 금융권의 활발한 구조조정으로 인수·합병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한편 공정위는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롯데컨소시엄의 해태음료 인수,벡튼디킨슨의 신동방의료 인수 등 3건에 대해 조건부 승인하는 과정에서 시정명령을 내렸으며 기업결합 신고 규정을 위반한 4건 중 3건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1건에 경고 조치했다.
/ hbkim@fnnews.com 김환배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