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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압력·高유가로 수출전선 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20 04:57

수정 2014.11.07 13:15


수출전선이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력이 갈수록 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제유가,원화가치,원자재가격 등 당장 수출업계의 채산성을 좌우하는 대내외적 요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뜀박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통상압력=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0일 ‘민주,공화 양당 통상정책 비교’ 보고서에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은 ‘외국시장 개방 압력을 통한 수출증대’에,민주당은 ‘수입규제 강화를 통한 국내산업 보호’에 각각 통상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어 누가 승리하건 한국 등 다른 나라에 대한 통상압력은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양당은 미국 수출품을 국제경쟁에서 불평등한 위치에 놓이게 하는 외국 불공정 교역관행과 법규,정부보조금 지급 등을 좌시하지 않고 무역협정 상대국의 약속이행을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집권시 외국시장 개방압력 및 협정 이행요구가 보다 강해질 전망이라고 KOTRA는 분석했다.

◇수출 채산성 악재 속출=이날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원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나드는 데다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주요 수출선인 미주 및 유럽 항로의 운임도 대폭 올라 수출업계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원유 수입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두바이산의 현물가격은 지난 14일 27.13달러에서 15일 27.24달러,16일 27.35달러,17일 27.75달러 등으로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브렌트유,서부텍사스중질유(WTI),오만산 등 다른 제품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동(銅)은 지난해 상반기 t당 1536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760달러로,알루미늄은 t당 1368달러에서 1560달러로 뛰었다.

지난 1일 1132원으로 올랐던 대미달러당 원화환율은 17일 1115원으로 떨어지는 등 강세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달러당 일본 엔화(102.2엔→108.55엔)나 대만달러화(31.3달러→31달러) 등 주요 수출경쟁국의 통화가 대부분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환율 하락이 우리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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