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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종금사직원 모시기 바람…신규직원 채용도 늘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22 04:57

수정 2014.11.07 13:14


상호신용금고들이 단순한 ‘서민금융’에서 벗어나 대형화와 공격경영을 꾀하기 위해 금융기관 영업직원들을 영입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역은행을 노리는 대형 금고들은 기업을 상대로 한 도매금융쪽에 경쟁력이 있는 종금사의 직원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22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제일금고는 안양 제일금고 합병과 지분 제휴관계에 있는 제이원금고의 신한금고 인수로 영업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20명 이상의 신규직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제일금고가 공식적으로 대규모 신규직원을 선발하는 것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지점망이 취약하고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금고업계에서 20명 이상 채용은 상당히 큰 규모다. 제일금고는 다음달 9일까지 원서접수를 끝내고 늦어도 9월에는 신규직원들을 실전에 배치할 방침이다.

코미트와 진흥금고도 다음달에 신규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두 금고는 종금사와 은행 등 금융기관 경험이 있는 경력사원 5∼6명을 영입해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코미트금고 관계자는 “금고업계가 생존을 위해 대형화하는 추세에서 현재의 인력으로는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며 “다양한 고객층 확보와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금융기관 경력자를 충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렌지금고와 동아금고는 지난달 말 종금사 경력직원 5명을 이미 확보하고 법인영업부에 전진배치했다. 지난 6월에는 신입사원 6명도 선발해 실전배치를 끝냈다. 두 금고는 영입한 종금사 직원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종금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 분야였던 도매금융 부문의 노하우를 직원들에게 전수할 방침이다.


현대스위스금고도 최근 2명의 종금사 영업직원들을 영입해 여수신 업무를 맡겼다. 신현규 대표이사도 종금사 출신이고 담당 감사는 과거 은행 지점장 출신이다.


동아금고 관계자는 “종금사 영업직원들의 경우 도매금융쪽 영업력이 강해 기업금융 진출을 모색하는 금고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며 “종금사 영업직원들은 자체적으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어 고객유치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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