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PET 병 수지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로 대다수 수출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SK케미칼은 요즘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업체 가운데 최저세율을 부과받게 되면서 오히려 유럽지역 수출길이 활짝 열렸다.
22일 SK케미칼에 따르면 EU는 한국과 대만, 동남아지역의 PET 병 수지수출업체를 대상으로 3.2∼44.3%까지의 반덤핑 및 보조금 상계관세 부과를 내렸으나 SK케미칼은 가장 낮은 3.2%를 부과받았다.회사 관계자는 “고율의 관세를 받은 업체들은 유럽시장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SK케미칼은 경쟁업체에 비해 최고 t당 350달러가량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벌써 부터 유럽지역의 공급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미주와 일본, 러시아지역에 치중했던 수출물량을 유럽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여념이 없다.유럽시장의 시장 규모는 98년 기준 130만t, 12억달러규모다. 이 가운데 27%가량인 30만t, 3억달러가 수입산이었으나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동남아지역의 수입산 유입이 급속히 줄어들면서 시장가격이 뛰고 있다.
SK케미칼은 반덤핑으로 시장 다변화 및 안정적 수출구조 확보라는 호기를 맞게 됐다며 앞으로 5년간 유럽지역의 수출에서 최소 연간 6만t이상의 고가시장을 독점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때마침 지난 5월 섬유용 중합설비를 개조해 PET 병 수지의 생산규모를 1일 230t에서 390t으로 늘린 바 있다”며 “반덤핑관세부과로 연간1000만달러이상의 추가수익이 예상된다”고 쾌재를 불렀다.
EU의 조치에 따라 대한은 5.1%, 호남 16.9%, 동국, 고합, 삼양사, 새한, 효성은 26.5%씩의 부과율을 각각 받았다.효성은 유럽수출물량이 미미해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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