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당권·대권가도 ˝길 비켜라˝…한화갑 이인제 과열양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22 04:57

수정 2014.11.07 13:14


민주당 지도부가 최고위원 경선 과열양상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서영훈 대표는 22일 당6역회의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당의 역량을 결집하는 장이 돼야 하며 후보자들도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조만간 이같은 당의 입장을 후보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도부의 이같은 인식은 이번주를 고비로 경선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일부 후보들이 상대방을 헐뜯는 비방전으로 전개되자 당초 주장해온 사상 유례없는 민주적 선거가 될 것이라는 대국민 약속이 깨질 수 있는데다 자칫하면 그 이상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원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과열양상의 출발은 한화갑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치열한 선두다툼에서 비롯되고 있다.한후보는 DJ이후 당권장악을 위해서는 ‘권노갑’이란 큰 산을 넘어야 하고 이번 경선이 ‘홀로서기’에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이를 위해선 1위가 필수적이다.
이후보측도 당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이인제 불가론’을 잠재우고 잠재적 대권 후보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선 이번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야 할 절체절명의 입장이다.한후보에 의해 2위로 밀려날 경우 내부의 적에 의해 치명상을 입어 대권 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여기에 한후보를 견제하며 이후보를 지원사격하고 있는 권노갑 고문 등 당중진들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양측의 눈치를 보며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다.
이후보측은 지난 20일 부산에서 ‘한화갑-김중권-김기재 연대’에 대해 “대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이 보장되지 않는 전당대회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잘못하면 불행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한후보측에 직격탄을 날렸다.한후보측도 지난 21일 광주에서 “내가 다수 득표로 당선되면 당이 깨진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이번 전당대회가 대권·당권과는 무관하다고 밝힌 만큼 경선이 과열되지 않도록 자제해야할 것”이라며 이후보를 겨냥했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