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중 원자로 핵심설비 국산화…기당 120억 수입대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22 04:57

수정 2014.11.07 13:14


한국중공업(대표 윤영석)이 원자력발전소 핵심설비 가운데 그 간 유일하게 수입해오던 원자로 내부핵심설비(Reactor Vessel Internals)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중은 22일 영광 원자력발전소 6호기용 원자로 내부구조물 자체 제작 완료하고, 한국전력과 웨스팅하우스사(Westinghouse)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자로 내부핵심설비 국산화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원자로 RVI는 직경 4m,높이 12m,중량 198t의 대형 설비로 177개의 핵연료 다발을 지지하고,핵연료 사이로 냉각수가 흐를 수 있도록 안내 역할을 하는 원자로 핵심 부품이다.
이 설비는 특히 스테인리스로 제작되는 정밀 제관물로 용접과정에서 변형이 심한데다 첨단 제작기술이 요구돼 그 동안 해외업체들이 독점 공급해 왔다.
한중은 이번 국산화로 호기당 12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중은 특히 이번 원자로 RVI 국산화로 지난 80년 영광 원자력발전소 1호기부터 추진해 온 원자로,증기발생기,가압기 등의 원자력발전소 주기기 국산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향후 국내 원전기술의 대외경쟁력과 신인도를 한 차원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중은 또 원자력발전소용 주기기 전 품목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함으로써 원전 주기기를 패키지로 수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외 원전설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중은 영광원전 6호기를 비롯해 울진 원전 6호기용 주기기를 제작중이다.또 국내 최초로 중국 진산 원전과 미국 TVA 원전에도 핵증기 공급계통 설비를 수주해 공급하는 등 원자력발전설비 사업에서활기를 띠고 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