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 스포츠 전문사이트 ‘쿼카’가 올림픽 인터넷 중계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재 시드니 올림픽의 인터넷 중계권은 미국 NBC방송이 확보한 상태다. NB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방송권 계약 때 TV는 물론 인터넷까지 독점권을 갖기로 계약을 맺었다.
쿼카스포츠는 NBC와 손잡고 일거에 ‘뜨겠다’는 전략이다. 쿼카는 지난주 NBC와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하고 시드니 올림픽 전 경기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쿼카와 NBC의 제휴는 ESPN닷컴 등 기라성 같은 사이트를 제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오로지 올림픽 중계를 노리고 새로 출범한 여러 경쟁 사이트들은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다.
쿼카는 인터넷 중계의 성공 가능성에 자신만만하다. 합작사의 한 관계자는 “이미 IOC로부터 인터넷 중계에 대한 허락을 받은 상태”라며 이를 계기로 사이트 접속량이 급증할 것이란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쿼카가 허세를 부리다 화를 자초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쿼카는 급한 김에 인터넷 중계에 필요한 제작비 대부분을 부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익은 NBC와 나눠 갖는다. NBC로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손해볼 게 없는 장사다.
사이트 접속량 증가도 낙관할 수 만은 없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530만명이 ESPN닷컴 사이트를 찾았다. 반면 쿼카 방문자는 겨우 25만명에 그쳤다.
/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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