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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뛰는 제조벤처-솔라셋닷컴] 태양그림자 위성안테나 세계최초



지난 5월,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세계 위성방송 수신장비 전시회인 ‘미디어 캐스트 2000’ 행사장. 이 곳에서 한국의 한 중소기업이 출품한 제품에 시선이 집중됐다.

태양의 그림자를 통해 위성안테나를 설치할 수 있는 ‘솔라셋 안테나’. 안테나를 태양에 비출 때 나타나는 세로그림자 눈금과 가로 그림자 눈금을 맞춰 설치하는 이 위성안테나가 당시 최대 관심이 됐던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솔라셋 닷컴. 이 회사는 서울대 천문학과팀과 함께 세계 최초로 지난해 ‘태양 그림자 위성안테나’를 개발했다. 기존 제품이 인공위성을 향해 고정적으로 설치되는 반면 이 안테나는 태양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설치방식이 간단하고 외부충격으로 방향이 변해도 영향을 받지않는다. 현재 위성안테나 설치비용이 안테나 구입비용과 비슷할 정도로 ‘설치비’가 중요한 만큼 이 제품의 경쟁력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솔라셋 안테나는 설치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 설치비가 무료인 위성안테나는 이 제품이 세계 최초인 만큼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위성안테나 설치비용은 30만원 정도로 안테나가격이 50만∼60만원과 비교할 때 엄청난 부담이다. 또 외국에서도 안테나 설치비용은 평균 200달러정도된다.

이에따라 설치비가 무료인 솔라셋 안테나에 국내는 물론 해외바이어의 관심이 증폭되면서 최근 영국과 사우디 아라비아에 3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는 등 무역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무역의 전초기지로 유럽을 겨냥하고 있다. 유럽은 ‘위성방송의 천국’으로 불릴정도며 국민의 20%이상이 위성안테나를 설치,위성방송을 즐기고 있다. 독일,프랑스,덴마크 등 20여개국의 지난해 위성안테나 수요량은 9000만개. 솔라셋 닷컴은 이에따라 유럽시장을 황금시장으로 공략, 올 들어 1000만개 수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설치비가 무료라는 이점때문에 현지 바이어들의 수입계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영국은 연간 50만대이상 수출하는 최대 수요국가로 수출물량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내년까지 유럽 수요량중 40%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중동과 남미 등 아직 위성방송 안테나 수요가 적은 국가들이 핵심 수출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시장개척에 돌입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사막국가는 지리적 특성상 케이블 방송망을 구축하기 어려워 위성방송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어 중요한 수출대상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솔라셋 닷컴은 중동지역에도 연간 50만대 이상의 수출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권태인 사장은 “앞으로 매출규모의 10%정도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위성 방송 불모지 국가를 집중 공략하는 한편 미주시장 진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