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이색기업 이색기업인] ˝국제회의자 1명 유치가 TV 9대 수출 못잖아˝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27 04:59

수정 2014.11.07 13:10


‘문화산업의 얼굴’ ‘굴뚝 없는 수출산업’ ‘신지식 산업’….

컨벤션(국제회의)산업을 이렇게 부른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제회의 개최 빈도가 급증하는 가운데 통역인·행사도우미 제공에서 일반 관광안내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벤션 산업이 최근 인기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원자재를 구입하거나 생산설비를 가동치 않고도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사업이 바로 컨벤션산업이다.

이 분야에서 정상권을 질주하는 기업이 있다. (주)서울컨벤션서비스가 주인공이다. 지난 5월 탄생한 이 회사는 굵직굵직한 사업을 따내면서 컨벤션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고속철도 차량모형전시회,영정도 신공항 여객터미널 기공식,무궁화 위성센터 준공식,무역협회 50주년 기념행사 기획 등….

또 중국 유학박람회,한일문화심포지엄,환동해권 과학기술전람회까지 국내는 물론 국제행사까지 다방면에서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기업이 서울컨벤션서비스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처음으로 결성된 한국컨벤션이벤트협동조합의 ‘이사장 기업’이기도 하다. 공장도 없고 생산라인도 갖추지 않은 컨벤션이벤트 업체를 모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회원조합으로 정식 등록시킨 ‘주역’인 셈이다.

이 회사는 2003년까지 국내에서 개최하는 166개 국제회의의 30%이상을 유치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기간 중 15만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500억원 이상 소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150억원 정도의 ‘국제회의 특수’를 노리고 있다.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이 회사가 더욱 이색적으로 평가되는 데는 ‘여걸 기업인’으로 불리는 이수연사장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뒤늦게 컨벤션이벤트 업계에 뛰어들고도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여성 이사장 1호로 기록된 그는 독특한 인생을 살고 있다. 국내 47개 동종업체중 남성 사장이 70%를 넘지만 이 사장은 ‘남성 벽’을 넘어 386세대의 기수로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면서 컨벤션이벤트 산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산업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국제회의자 1명을 유치하면 TV 9대를 수출하는 효과와 같을 정도로 컨벤션 산업의 경제적 가치가 높다”며 “앞으로 2002월드컵,국제기능올림픽 등 초대형 국제행사가 잇달아 개최되는 만큼 외국 컨벤션업체들에 국내시장을 잠식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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