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I리더] 쌍용 인터넷사업팀장 김선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28 04:59

수정 2014.11.07 13:08


㈜쌍용이 지난 4월부터 기존 주력사업에 e비즈니스를 도입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조화시킨 사이버 종합상사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러한 쌍용의 행보에 김선일 인터넷사업팀장(38)이 선봉장으로 나섰다.
김팀장은 쌍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멀티미디어 사업·공중 PC·DVD렌즈 투자사업 등 각종 인터넷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하루 25시’를 보내고 있다.그는 지난 87년 입사 이래 줄곧 본사 전자 관련 부서에서만 일해왔다.상사 직원이라면 으레 한두번은 있을 법도 한 해외근무 경험도 전혀 없다.그렇다고 이공계를 전공한 것도 아닌 경영학과 출신이다.쌍용이 사이버 경영환경을 빨리 갖추고자 지난 8월1일자로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30대 후반의 나이에 부장급인 인터넷사업팀장으로 발탁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시대의 흐름을 읽는 빠른 눈과 소위 ‘사업이 될지 안될지’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쌍용이 국내 23개 컴퓨터 부품 및 유통업체들과 손잡고 미국 AMD사의 중앙처리장치(CPU)인 1기가 헤르츠 애슬론 칩이 장착된 ‘고성능 1기가 PC’를 생산 및 판매하게 된 것은 그의 감각이 어떠한가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AMD는 인텔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CPU 시장에서 인텔칩 대응 제품으로 중·저가형 PC분야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다.지난해 4월 이 사업이 추진될 당시만해도 국내 컴퓨터 시장은 완전히 인텔 컴퓨터에 장악돼 있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섣불리 AMD PC 도입에 나서려 하지 않았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됐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달랐다.“컴퓨터시장이 독점되다 보니 가격이 비싼 것은 둘째치더라도 소비자가 자신의 능력과 필요성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한마디로 경쟁이 되어야 합니다.”
1년간의 준비 끝에 AMD PC가 국내에 유통되자 곧바로 컴퓨터업계에 파장이 일었다.우리나라가 인텔의 지배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었다.
김팀장은 요즘 인터넷 분야에서 큰 획을 긋는 사업으로 부상한 무선 인터넷에 빠져 있다.

아직 각종 사업들이 초반전이라 결과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주변에서는 “그가 맡은 이상 성공할 것이다”고 확신하고 있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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