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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 합동연설회 결산·판세분석…'금기' 대권후보논의 '물꼬'


민주당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가 28일 수원에서 열린 경기남부지역 연설을 마지막으로 10일동안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15명의 경선후보들은 그동안 12차례의 빡빡한 일정의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통해 김대중대통령의 집권2기 개혁정책의 계승과 정권 재창출을 다짐하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초반부터 일부 후보들간의 지나친 경쟁의식이 감정 대립으로 표출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했으나 마지막까지 금품살포 등 뚜렷한 탈·불법 사례가 포착되지 않는 등 과거에 비해 비교적 무난하게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특히 일부 후보들은 그동안 금기시해온 ‘대권론’을 공개적으로 언급, 이번 선거가 단순한 최고위원 경선이 아님을 분명히 하며 ‘차기 대권후보’ 논의의 물꼬를 텄으며 여기에 ‘영호남후보 연대론’ ‘전국정당화론’ 등이 가세하며 후보들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따라 벌써부터 당내에선 경선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경선결과에 대한 후보들간의 깨끗한 승복을 유도하고 서로의 앙금을 치유하기 위한 당 지도부의 역할이 다시한번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7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을 불과 이틀 남겨둔 28일 현재 막판 판세는 한화갑·이인제후보의 치열한 선두다툼에 이어 정동영 김근태 박상천 김중권후보간 예측불허의 3∼6위 싸움, 그리고 마지막 7위를 위한 김민석 정대철 추미애 안동선 후보 등의 ‘턱걸이 전쟁’이 불을 뿜고 있는 양상이다.

선거초반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한후보가 한발 앞서는 양상이었으나 이인제 후보가 ‘대권론’을 본격적으로 거론하면서 상승세를 타 현재 1위싸움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3∼6위군은 선거운동 초반 박상천후보와 김근태후보가 고정표를 앞세워 지켜온 우위가 중반으로 가면서 ‘영호남 연대표’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중권후보와 ‘40대 기수론’으로 눈부신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정동영후보의 대추격을 받아 현재 4명 모두 각종 여론조사에서 3∼6위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 7위는 1위 만큼이나 관심을 끌고 있다. 5선과 4선의 당 중진인 정대철, 안동선 후보가 정동영후보와 함께 ‘개혁 트로이카’를 형성하고 있는 김민석, 추미애후보의 ‘개혁바람’에 고전하는 양상이다.결국 이번 선거결과는 대의원들의 밑바닥 정서와 경선당일 후보들의 연설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