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전면 휴전한 가운데 여당의 초선의원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야당총재에게 애정애린 고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 강성구 의원이 포스닥(www.posdaq.co.kr) 정치정보란에 “한 초선의원이 야당총재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목으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게 메일을 띄운 것.
강의원은 이 사이트에서 “남북교향악단 합동연주회를 보며 우리 정계지도자들은 민생정치의 합동연주를 지휘할 수 없는 것인지 안타깝다”며 “남북정상회담시 한나라당이 초청을 외면한 것도 너무 아쉬운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강의원은 이어 정치초년생으로서 왜 정치문제만 거론되면 매듭이 점점 꼬여가는지 정말 답답하다며 “민생현안이 기다리고 있는 국회로 돌아와 달라”고 요청한뒤 “아무쪼록 먼 훗날에 건방진 초선의원으로서가 아니라 거듭나게 해준 후배 정치인으로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겸손한 인사로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처음엔 여론몰이가 아닌가 하고 의심했으나 찬찬히 그 내용을 보고선 진심이 어려있는 제언”이라며 조만간 답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처음 정치공세로 파악했으나 강의원이 겸손한 태도로 정치선배에게 건의한 것으로 보고 적절한 시점에 답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혀 정치사이트를 통한 한판 논리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주 정치 사이트에는 주식으로 시세차익을 얻은 송자 교육부장관과 군가산점문제와 관련된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이연숙 한나라당 의원 등을 비판하는 의견도 상당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 e토론마당에선 지난 6일 경인방송 손숙의 ‘탑인터뷰’라는 프로그램에 나와 “군가산점 5%는 말도 안된다”는 발언에 대한 비난 발언도 의외의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의원이 방송에서 “남성들은 단지 우리나라 땅을 지킨 것밖에 안됩니다.왜 그들에게 가산점을 주어야 합니까.그리고 우리 여성들은 남성들이 군대갔을 동안에 여성들은 놀고 있나요.출산도 해서 군인들을 낳아주었는데 고마운 것도 모르고…”라고 발언한데 대해 남성네티즌들의 대다수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동원,이의원을 비난해 이 문제가 항상 네티즌들의 ‘뜨거운 감자’임을 확인케 했다.
한편 사외이사로 받은 주식차익문제로 시민단체들이 해임을 주장하고 있는 송자 교육부장관에 대한 퇴진 목소리도 정치관련 사이트마다 뜨거웠다. ‘참교육’ 이란 ID의 네티즌은 “회사를 지도감독하라는 사명을 가진 사외이사가 그 회사가 빌려준 돈으로 주식을 사 16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니 말문이 막힌다”며 “공연히 장관이 돼 비리가 만천하에 공개돼 버렸으니… 이제 퇴진의 시기만 남은 것 같다”고 야유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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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one@fnnews.com 조한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