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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생산 한국등 위탁 확대


반도체 경기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일본 반도체 업체들이 대만·한국 등의 해외 위탁생산을 일제히 늘릴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도시바, 미쓰비시전기, NEC 등 반도체 업체들이 메모리, 로직 IC 등 범용 반도체 제품의 생산을 대만과 한국 업체에 위탁, 2년 안에 해외 생산비중을 15∼30% 선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최근 전세계 50개 주요 반도체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전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가동률은 9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해외 위탁생산 확대가 만일에 있을 시장여건 악화에 대비해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현지 반도체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최근 고부가가치 제품은 자체 생산하고 범용 제품은 국내외 외부업체에 위탁생산하는 2원화 체제를 채택하려는 움직임과도 관련이 있다. 지금까지 일본 업체들은 주로 자국 안에서 생산을 소화해 온 반면 미국 업체들은 국내 생산과 해외 위탁생산을 병행해 왔었다.

도시바는 대만 윈본드사에 D램 위탁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며, 한국 동부전자, 이스라엘의 타워사와도 위탁생산 제휴를 체결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현재 7% 수준인 위탁생산 비중을 오는 2002년까지 2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쓰비시전기는 휴대폰 단말기에 탑재되는 플래시메모리 생산을 연내 대만의 마크로닉스사에 위탁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플래시메모리를 해외에 위탁생산하는 것은 일본 반도체업체 가운데 미쓰비시전기가 처음이다. 미쓰비시는약 5%인 위탁생산 비율을 2년 안에 15%로 높일 방침이다.
NEC는 대만의 TSMC에 로직 IC를 위탁생산 하는 등 2002년까지 해외 위탁생산 비율을 15%로 늘릴 계획이다. 마이크로컨트롤러 생산의 일부를 대만 UMC사에 위탁하고 있는 히타치제작소도 위탁생산 비율을 15%로 확대키로 했다. 이 밖에 후지쯔와 산요전기도 해외 위탁생산 비율을 지금보다 20∼30%까지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