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당 전당대회 표정…'서울숙박'없애 저비용 全大 선보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30 05:00

수정 2014.11.07 13:06


민주당이 30일 당 지도부 구성을 위해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전당대회는 비용절감 등을 위해 종래 전당대회와 달리 반나절만에 모든 행사를 끝내도록 짜이는 등 정당 행사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민주당은 정당 사상 처음으로 전자투표를 도입해 지방의 대의원들이 당일 행사를 마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막판 혼탁의 온상이었던 대의원의 ‘서울 숙박’을 최대한 억제하는데 주력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방사형으로 전자투표용 컴퓨터 50여대가 설치됐고 식전행사부터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첨단장치들이 대거 동원돼 눈길을 끌었다.

전당대회에 앞서 오전 11시30분부터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의에서는 김충조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낮 12시30분부터 박용호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전당대회 식전행사에서는 대형 스크린에 김대중 대통령과 아이들의 웃는 모습,백두산의 여명이 영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북춤 연주자들이 웅장한 합주로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타임머신이 떠오르고 레이저 영상이 행사장을 수놓는 가운데 깃발 퍼레이드가 펼쳐졌고 유재건 전당대회 의장이 개회를 선언했다.


행사장 중앙 연단을 중심으로 뒤편에는 당 지도부가,연단 앞 귀빈석에는 자민련 함석재 의원과 주한 외교사절 등 축하사절들이 자리를 잡았다.

서영훈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오늘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이 바라는 희망의 정치를 굳게 약속하고 2002년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각오를 다지자”면서 “새로 구성되는 지도부를 통해 당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국민의 지지가 우리 당에 모아질 수 있도록 각오와 결의를 새롭게 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정강정책과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킨뒤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투표· 개표 등이 진행됐다.

후보자들은 6분간의 정견발표를 통해 저마다 힘있는 여당 건설과 정권재창출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막판 득표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

한화갑 후보는 ‘집권당다운 집권당 건설’을,이인제 후보는 ‘정권 재창출의 기수’임을 강조했고 김중권 후보는 ‘동서화합을 통한 전국정당화’를 역설했다.

박상천 후보는 ‘실력있는 구원투수론’을 강조했고 정동영 후보는 ‘새물결을 일으켜 최고위원회를 재집권 위원회로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했으며 김근태 후보는 ‘개혁의 날개를 담당하겠다’며 대망론을 펼쳤다.


정대철 후보는 ‘경륜과 개혁성을 겸비한 바른말을 하는 최고위원론’을 내세웠고, 김기재 후보는 영남을 지켜온 자신에게 한표를 줄 것을 호소했으며 김민석 후보는 ‘청년 대표론’을 내세우며 당 체질 강화와 젊은 층 지지확산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이밖에 추미애 후보는 ‘21세기 여성대통령 시대를 열자’고 말했고 김희선 후보는 전국적인 여성조직 건설을 통해 정권재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으며 안동선 후보는 ‘뿌리론’과 ‘중부권역할론’을,김태식 후보는 ‘경륜있는 지도부론’을 각각 내세웠다.


또 조순형 후보는 계파와 지역·개인인연 등을 초월한 용기있는 결단을 촉구했고, 이협 후보는 당과 국가를 위한 애당적 결단을 당부했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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