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輸銀 부실채권회수에서 수완발휘…시중은 러시아 차관 원금도 못받는것과 대조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30 05:00

수정 2014.11.07 13:06


수출입은행이 최근 부실채권 조기 회수에서 남다른 사업수완을 발휘,시중은행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91년과 92년 러시아(구 소련)에 차관으로 공여한 총 4억6500만달러중 7월말 현재 40%에 달하는 2억6000만달러(이자 6200만달러 포함)를 상환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정부와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러시아에 돈을 빌려주었다가 소련 붕괴로 이자는 물론 원금조차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수출입은행의 러시아 차관 상환율이 높은 것은 소련 붕괴후 바통을 이어받은 러시아가 계속되는 경제악화로 대출금 상환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현물상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기 때문. 수출입은행은 지난 96년부터 우라늄·알루미늄·헬기·탱크 등 현물을 꾸준히 상환받아 현재 원금 2억6700만달러와 이자 1600만달러,연체이자 9400만달러가 남은 상태다.
반면 10억달러를 신디케이트론으로 대출한 시중은행들은 지난 93년 이전 이자분중 일부만을 지급받았을 뿐 나머지 원금과 연체이자는 아직 상환받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러시아 차관은 대출당시 정부차원에서 보증을 섰고 러시아로부터는 이자만 받기로 했기 때문에 상환실적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수출입은행은 29일 국내 은행권 최초로 한라시멘트가 파퓨아뉴기니 현지법인 PNG 한라시멘트를 일본의 다이헤이요사에 매각한 대금 850만달러를 대출금 일부로 상환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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