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말 현대그룹 3부자 동시퇴진과 유동성 위기로 시작된 현대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됐다. 사퇴압력을 받아오던 이익치 현대증권회장은 30일 공식사퇴를 발표했고 현대차 계열 분리도 이르면 31일 승인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현대는 9월1일부터 그룹 구조조정위원회를 축소한다고 발표, 계열 분리 등에 따른 새로운 출발을 시사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30일 “현대가 현대투신운용의 270만주 펀드 매각, 계열사 금전대차 완전 정리 등으로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을 만족했다”며 “전체적인 정황으로 보아 현대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판단, 31일까지 계열분리 승인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 주식을 산 개인의 명단은 금융거래실명제법에 저촉되기 때문에 현재로서 알 수 없으나 곧 현대가 개인 주식명부를 제출할 것”이라며 “명단에 특수관계인이 포함되어 있다면 계열분리를 취소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현대증권은 이 회장이 현대증권 대표이사 회장직 사퇴를 공식발표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증권은 이에 따라 다음달 4일 오전 10시 이사회를 열고 이 회장의 사표를 공식적으로 수리할 예정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 회장이 오후 늦게 임원들에게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미국의 보험금융그룹인 AIG 등의 국제 컨소시엄과 현대금융그룹의 10억달러 규모 외자유치협상을 마무리하고 지난 29일 오후 4시30분 뉴욕발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했으며 귀국직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과 만나 자신의 거취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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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ch@fnnews.com 고장호 김환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