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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유업계 '비상'…급격한 수요위축 우려


자동차·정유업계는 30일 경유 및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인상방안이 발표되자 급격한 수요위축과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버스와 택시 등 운수업계는 “에너지 가격체계 개편이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당장 생계에 타격이 가해지는 만큼 절차가 복잡한 보조금 보다는 면세유 적용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유업계=정유사들은 “그동안 휘발유, 경유, LPG 등 유종간 세금 격차가 커 비정상적으로 LPG 수요가 늘어나는 등 자원재분배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세금 체계를 개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합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장도가격은 변함이 없는 상태에서 경유와 LPG의 가격이 대폭 오를 경우 소비가 위축돼 정유사 수익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정유사들은 “이번 개편으로 정부가 거두는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에너지 산업의 육성에 세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자동차업계=최근 내수신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레저용차량(RV)이 LPG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 판매 신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점진적 인상안을 제시, 지난 6월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인상안에 비해서는 다소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LPG와 경유를 사용하는 운전자가 입을 타격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휘발유가격을 낮추는 것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휘발유값을 9.5% 내리고 휘발유, 경유, LPG 가격비율을 현행 100대 49대 28에서 100대 60대 35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6월 에너지경제연구원 발표 이후 LPG를 사용하는 트라제XG의 7월 판매량이 6월에 비해 27%나 줄었고 이번 발표로 LPG 사용차종의 판매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31일 공청회를 지켜본 뒤 업계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