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필드에 부는 인터넷 바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1 05:00

수정 2014.11.07 13:04


골치아픈 일상업무에서 벗어나 푸른 잔디가 펼쳐진 전원으로 탈출하게 해주는 골프가 바야흐로 인터넷의 침공을 받고 있다.

미국 뉴햄프셔주 남부지역의 첨단기술 기업 경영자들은 세계 최초로 골프코스에서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는 골프장인 ‘뉴잉글랜드 골프클럽’의 탄생을 한목소리로 지지하고 있다.

유명 골퍼인 아놀드 파머의 설계로 뉴햄프셔 남동부의 소도시 그린랜드에 건설되는 이 골프장은 회원이 카트에 탄 채 코스를 돌면서 e메일과 웹서핑,심지어 리얼타임 동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이용한 외부와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골프장의 공동설립자 가운데는 뉴햄프셔 로체스터 근처에 본사를 둔 컴퓨터네트워킹장비 제조업체인 케이블트론시스템의 이사 크레이그 벤슨씨가 포함돼 있으며 이밖에 타이코인터내셔널(TYC)의 데니스 코즐로프스키 사장,제너럴케미컬그룹(GCC)의 존 케호 사장,피셔사이언티픽 인터내셔널의 폴 몬트론 사장 등도 공동설립자로 참여하고 있다.

벤슨씨는 7200야드의 18홀코스에 40개의 무선컴퓨터통신 ‘허브’가 구축돼 각 카트와 클럽하우스간에 11메가bps의 속도로 테이터 전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 카트는 무선통신을 통한 업무처리뿐만 아니라 골프코스의 전경 등 코스에 관한 상세정보와 함께 경기를 벌이는 경쟁자들의 득점표까지 제공하게 된다.


또한 코스 관리자들은 토양의 화학적 성분과 수분 등에 관한 정보를 입수,잔디의 최적 생장조건을 파악할 수도 있다.

보스턴 북쪽으로 40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들어서는 이 골프장은 총 450에이커 규모에 화려한 클럽하우스와 함께 헬리콥터 이착륙장도 갖추게 되며 내년 봄 착공해 2001년 여름 또는 2002년 봄 오픈 예정이다.

회원수는 대략 250명으로 제한되며 따라서 각 회원들은 널찍한 코스에서 한 라운드를 도는 동안 다른 조의 경기 모습 조차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멤버십은 입회비 5만5000달러에 연회비는 4000달러로 책정됐다.

공동설립자인 벤슨씨는 이미 런던과 뉴욕 등에서도 회원가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골프매거진의 편집자인 스콧 크레이머씨는 골프장에까지 인터넷이 침범해 들어오는 것을 대다수의 골퍼는 달갑지 않게 여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어떤 것이라도 경기중에 정신을 산란하게 만든다면 나는 이를 반대하며 다른 많은 골퍼들도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이머씨는 “기업임원들이 골프코스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는 대단한 것이지만 랩톱을 두들기고 휴대폰 통화를 위해 경기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몇몇 골프장에서는 랩톱과 휴대폰 등과 같은 기기들을 반입금지 품목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


이에 대해 벤슨씨는 “인터넷 골프장은 업무 때문에 사무실에 꼼짝 못하고 붙들려 있어야 하는 기업인에게 그나마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괜찮은 대안으로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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