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美 마이크론社도 ˝램버스 특허 부당˝ 訴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1 05:00

수정 2014.11.07 13:04


메모리 칩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PC용 메모리 기술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의 기술 이용료 징수에 반발,지난 8월29일 특허권 부당행사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마이크론의 이같은 움직임은 램버스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쳐 지난달 30일 램버스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4% 내려 앉아 80.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마이크론은 한국의 현대전자도 특허관련 송사에 휘말려있는 램버스가 반독점법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부당하게 특허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미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램버스는 소송이 제기되기 전 마이크론과의 협상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램버스는 지난 90년 4월 출원한 특허권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펴왔다. 램버스는 오늘날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여러 업체들의 PC 메모리 기술에 대해 자사가 기술 이용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램버스의 주사업은 차세대 PC 메모리로 개발한 램버스D램 기술을 메모리 제조업체들에 라이선스하는 것이다. 램버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사실상 표준 메모리로 수백만대의 PC에 쓰이고 있는 DDR 메모리와 SD램 기술에도 자사 특허권이 적용된다고 주장하며 다른 업체들을 상대로 기술 이용료 징수에 나섰다. 히타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도시바로부터는 항복을 받아냈다. 삼성전자와는 협의중이다.

도시바와 히타치는 램버스D램은 물론 SD램과 DDR에 대해서도 기술 이용료를 지불하기로 했다. 램버스는 독일의 지멘스에서 분사한 인피니온으로부터도 기술 이용료를 받기 위해 소송을 걸어 놓은 상태다. 히타치는 독점 혐의까지 걸어 램버스를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했으나 결국 무릎을 꿇은 셈이 됐다.


이번 소송이 램버스를 상대로 한 메모리 특허권 소송의 마지막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마이크론이 메모리 제조업체들 중 가장 강경하게 맞서 온 점을 들어 마이크론마저 결국 무릎을 꿇는다면 다시 이 문제로 램버스에 맞설 업체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른 업체들이 램버스에 맞설 여지가 많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램버스 메모리 기술에 비판적인 인퀘스트 마켓 리서치의 버트 머코머스는 이번 소송에 대해 “삼성전자,NEC 등 남은 메모리 업체들이 램버스와 소송하거나 타협하는 것에 앞서 마이크론이 선제공격을 한 것”으로 풀이했다.

/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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