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정가춘하추동]담배…정치인…그리고 '신경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1 05:00

수정 2014.11.07 13:04


지난 8월 31일 민주당 첫 최고위원단 회의에서는 경선의 앙금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좌석배치 등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다.흡연문제도 신경전의 한 빌미가 됐다.박상천 의원이 “무서운 사람(김대중 총재)도 없는데”라며 담배를 꺼내물었다가 담배연기를 지독히 싫어하는 권노갑 고문이 “무서운 사람이 있건 없건 회의중 흡연은 안된다”고 쏘아붙여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이인제 의원이 “흡연도 애국”이라고 거들었으나 박의원의 흡연은 결국 무산됐다.
박의원은 국회내에서도 유명한 골초.정치인중 5대 애연가를 꼽으라면 박의원을 비롯 김상현 전의원, 자민련 김종호 총재대행, 민주당 문희상·임채정 의원을 꼽을 수 있다.박의원이 하루에 3갑정도를 피우고 김대행도 2∼3갑은 기본이다.문의원은 하루에 5갑을 피워 하루종일 담배를 입에 물고 있을 정도의 골초중 골초.그러나 박의원에 비해 공식석상에는 흡연을 자제하는 편이어서 청와대에 있을때 동료 골초인 강봉균 전 수석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회의도중 들락날락한 반면 문의원은 자리를 지키는 편이었다.물론 회의가 끝나면 연신 줄담배를 피우곤 했다.임의원은 금연을 시도하다 실패해 지금은 하루에 한갑 정도로 줄였다.여성의원들중에는 한영애 전의원이 유명한 골초였으나 5년전 금연했다.
담배에 얽힌 에피소드 하나.2년전 박상천 의원이 서울대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을 때 X-레이 촬영결과 너무도 깨끗한 폐를 보고 놀란 담당의사가 “뻐끔 담배시군요”라고 말해 주위의 폭소를 자아냈다.민주당에 유독 골초가 많은 이유에 대해 박의원은 “야당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담배 피울일이 많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 서영훈 대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담배를 피우다 금연한 케이스이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처음부터 아예 담배를 입에 대지 않았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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